한시 봄

小酌[소작]

돌지둥[宋錫周] 2023. 8. 8. 06:14

小酌[소작]   朴趾源[박지원]

술을 조금 마시다.

 

禽聲當戶緩[금성당호완] : 새 소리는 부드럽게 집과 어울리고  
花影上階遲[화영상계지] : 꽃 그림자 천천히 섬돌에 올라오네. 
酒重添丁日[주중첨정일] : 손자 본 날이라 술자리 소중히하고 
身輕解紱時[신경해불시] : 때마침 인끈 풀었으니 몸은 가볍네.  
三毛贏舊飯[삼모영구반] : 보잘것 없는 묵은 밥만 남았는데다   
雙鬢耀新絲[쌍빈요신사] : 양쪽 귀밑털 센머리만 새로 빛나네. 
靜裡還尋事[정리환심사] : 고요함 속에 일을 찾아서 돌아오니 
爲人寫輓詩[위인사만시] : 다른사람 위해 輓詩[만시]를 그리네.  

 

添丁[첨정] : 아들이나 손자를 낳음으로써 나라를 위해

   力役[역역]에 복무할 壯丁[장정]을 추가했다는 뜻,

   時丙辰春[시병진추] 解安義宰歸[해안의재귀]

   小孫生才數日[소손생재수일] 又有人請輓[우유인청만]

  때는 병진년(1796) 봄으로, 安義縣監[안의현감]에서 해임되어 돌아왔는데,

  어린 손자가 태어난 지 겨우 수일이었다. 또한 어떤 사람이 輓詩[만시]를 청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및 영남대 필사본에서 인용.

解紱[해불] : 수령이 차는 도장의 끈을 풀었다는 뜻으로, 관직에서 벗어났다는 말.

三毛[삼모] : 三無[삼무]와 같은 뜻으로 극히 보잘것없는 음식,

   蘇軾[소식]과 錢勰[전협] 간의 해학적인 일화에 출처를 둔 표현.

   전협이 소식에게 편지를 보내 皛飯[효반]을 대접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가 보니 밥 한 사발, 무 한 접시, 白湯[백탕] 한 그릇뿐이었다.

   세 가지가 모두 백색이라고 皛飯[효반]’이라 한 것이었다.

   며칠 뒤 소식은 전협에게 편지를 보내 취반을 대접하겠노라고 했는데,

   또한 가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毛[모]는 ‘無[무]’와 통하므로,

   밥ㆍ무ㆍ백탕 세 가지가 모두 없다는 뜻으로 ‘毳飯[취반]’이라 한 것이었다. 《高齋漫錄》

輓詩[만시] :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은 시.

 

燕巖集卷之四[연암집권지4]  映帶亭雜咏[영대정잡영] 詩[시]

朴趾源[박지원, 1737-1805] : 자는 仲美[중미], 燕巖[연암]. 정조 때의 문장가실학자.

   熱河日記[열하일기]를 통하여 중국 청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개혁에 대하여 논함.

   北學派[북학파]의 영수로 실학을 강조, 許生傳[허생전], 虎叱[호질], 燕巖集[연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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