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 李瀷[이익]
우연히 이루다.
明時身賤混輿臺[명시신천혼여대] : 평화로운 세상 몸은 천해 미천한 사람과 섞여도
老圃爲名亦樂哉[노포위명역락재] : 농사 잘 짓는 농부로 이름 이루니 또한 즐겁네.
斲草庭中今日病[착호정중금일병] : 뜰 가운데 잡초를 깎고 나니 오늘은 피로한데
移花眼底幾時開[이화안지기시개] : 어린 싹 안정시켜 옮긴 꽃은 언제나 피려는가.
栽培在手宜輸力[재배재수의수력] : 재배함은 손에 달렸으니 힘 쏟아야 마땅하고
經畫留心且試才[경화류심차시재] : 경영 꾀함 마음에 두고 또 재주를 시험한다네.
農子恒農眞永業[농자항농지영업] : 농부 아들은 항상 농사짓는 게 참된 본업이니
一廛生理孰嫌猜[일전생리숙혐시] : 하나의 터에 사는 이치를 누가 싫어 미워할까.
明時[명시] : 평화로운 세상.
輿臺[여대] : 지위가 낮은 사람, 賤役[천역]에 종사하는 사람.
老圃[노포] : 농사를 잘 짓는 농부, 농사일에 경험이 많은 사람.
栽培[재배] : 식용이나 약용, 관상용 식물을 심어 기름.
一廛[일전] : 廛[전]은 집터를 말하고, ‘일전의 생활’이란 평민의 삶을 의미한다.
《맹자》 滕文公 上[등문공 상]에 "願受一廛而爲氓[원수일전이위맹] :
하나의 전을 받아서 백성이 되고자 합니다.' 한 데서 온 말이다.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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