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春登山[모춘등산] 崔益鉉[최익현]
늦은 봄에 산에 오르며
瀛洲採藥夢依迷[영주채약몽의미] : 영주산에서 약초 캐려니 꿈을 쫒듯 흐릿하고
萍跡重臨黑水西[평적중림흑수서] : 떠도는 발자취 다시 임하니 서쪽 강물 검구나.
塞霧連天同闔闢[새무련천동합벽] : 잇닿은 하늘을 가린 안개는 열고 닫는 것 같고
列山浸海混高低[열산침해곤고저] : 바다로 나아가는 늘어선 산 높고 낮게 섞였네.
境寒花懶三春意[경한화라삼춘의] : 얼어붙은 처지라 꽃과 세 봄의 뜻은 게으르고
谷邃禽閒盡日啼[곡수금한진일제] : 골짜기 깊고 새들 한가해 종일토록 우는구나.
滿眼風光隨遇足[만안풍광수우족] : 눈에 가득한 경치에 때마침 머무르다 따르며
且傾樽酒莫催歸[차경준주막최귀] : 또 술통 술 기울이며 돌아가길 재촉하지 말게.
瀛洲[영주] : 瀛洲山[영주산], 제주도 한라산의 다른 이름, 東瀛洲[동영주, 제주도]
1873년 최익현이 민비 일족의 옹폐를 비난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1875년(고종 12녀)까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함.
闔闢[합벽] : 닫고 열고함.
崔益鉉[최익현, 1833-1907] : 자는 贊謙[찬겸], 호는 勉菴[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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