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白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

돌지둥[宋錫周] 2024. 6. 24. 06:42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   李白[이백]

술을 마주해 하감을 생각하다.

 

其一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한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眞[풍류하계진] : 멋스러운 풍류 하지장이라네.

長安一相見[장안일상현] : 장안서 처음 서로 만나자마자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부르네.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 옛날 술잔 속 살피길 좋아했고

今爲松下塵[금위송하진] : 지금 소나무 아래 티끌 되었네.

金龜換酒處[금귀환주처] : 금 거북이 술과 바꾸던 곳에서

却憶淚沾巾[각억루점건] : 다시 눈물 적신 수건 생각하네.

 

賀監[하감] : 하지장이 궁중 도서관 관장인 秘書監[비서감]을 지냄.

李白[이백, 701-762] :  자 太白[태백]. 호 靑蓮居士[청련거사]. 

   杜甫[두보]와 함께 ‘李杜[이두]’로 병칭되는 중국의 대표 시인, 詩仙[시선]

四明狂客[사명광객] :  唐[당] 시인 賀知章[하지장, 659-744]의 별칭.

   자는 季[계진]. 그가 浙江省[절강성]에 있는 사명산에 은퇴하여

   스스로 사명광객이라 했음.

金龜[금귀] : 三品[삼품]이상의 관리가 차던 신분 증.

 

 

 

其二     

狂客歸四明[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이 그를 마중했네.

勅賜鏡湖水[칙사경호수] : 칙명으로 경호의 물을 내리시니

君臺沼榮[위군대소영] : 현자 위한 누대와 연못 영예롭네.

人亡餘故宅[인망여고택] : 사람은 죽고 옛 집만 남았는데

空有荷花生[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 꽃만 살아 있다네.

念此杳如夢[염차묘여몽] : 지금 생각하니 꿈 같이 아득한데

凄然傷我情[처연상아청] : 쓸쓸하니 나만 참으로 애태우네.

 

勅賜[칙사] : 임금의 하사품, 하지장은 귀향하여 은거하던 집을

   千秋觀[천추관]이라 하였는데, 그 집과 근처의 鏡湖[경호] 및

   剡川[섬천]을 玄宗[현종]으로부터 하사받았다.

凄然[처연] : 외롭고 쓸쓸하고 구슬픔.

 

하지장은 이백이 벼슬길에 드는 데 직접 도움을 주었고

최초로 ‘詩仙[시선]’이란 영예도 부여했던 知音[지음,절친].

술을 마주한 시인은 지금 그 고마운 인연을 되씹고 있습니다.

 

객지를 유람하다 갓 장안에 온 마흔 초반의 이백,

하지장과의 첫 대면에서 그는 장편시

蜀道難[촉도난, 촉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선보였습니다.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과장법을 동원하여

촉 지방의 험난한 지형과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대비적으로 묘사한 시였습니다.

이 시를 읽으며 하지장은 연거푸 찬사를 쏟아냈고

‘하늘에서 쫓겨난 신선’이라고까지 치켜세웠지요.

그뿐인가요 ?. 그 길로 이백을 술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술값이 없자 ‘금 장식 거북’을 풀었습니다.

벼슬 없는 신출내기 선비가 마흔둘이나 많은

고관대작으로부터 이런 극찬과 술대접을 받았으니

그 감개가 오죽했을까요. ?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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