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寶泉灘卽事[보천탄즉사]

돌지둥[宋錫周] 2022. 11. 29. 17:58

寶泉灘卽事[보천탄즉사] 2수    金宗直[김종직]

보천탄에서

              

桃花浪高幾尺許[도화랑고기척허] : 복숭아 꽃 물결 높이가 몇 자나 불어났을까

狠石沒頂不知處[한석몰정부지처] : 양 모양 돌 머리 잠겨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兩兩鸕鶿失舊磯[양량로자실구기] : 둘씩 짝을진 가마우지 예전의 여울을 잃고

魚飛入菰蒲去[함어비입고포거] : 물고기 입에 물고 부들 섶에 날아 드는구나.

 

寶泉灘[보천탄] : 1, 경남 함양에 있던 여울 이름.

      2, 海平縣[해평현, 선산 구미] 서쪽 5리쯤에 있는낙동강 나루터.

桃花浪[도화랑] : 복사꽃이 필 무렵 개천물이 불어 일렁이는 물결.

      도화랑이 일 때면 龍門[용문]에서 잉어가 뛰어오르는데

      넘으면 용이 되며 용이 될 때에는 우레가 고기의 꼬리를 불태워 없앤다고 한다.

狠石[한석] : 생긴 모양이 마치 엎드린 羊[양]처럼 생긴 돌.

 

 

江邊宕子何日到[강변탕자하일도] : 강가의 방탕한 남자는 어느 날에나 이를까 
商婦空依柁樓老[상부공의타루로] : 장사꾼 아내 헛되이 타루에 기대 늙어가네. 
挾岸萋萋送暖香[협안처처송훤향] : 무성한 양쪽 언덕 부드러운 향기 보내오고 
來牟亦是王孫草[내모역시왕손초] : 밀과 보리도 또한 무릇 왕손의 풀들이라오 

 

柁樓[타루] : 배의 키를 잡는 선실의 다락.

萋萋[처처] : 풀이 무성하다, 우거지다. 

來牟[내모] : 밀과 보리.

王孫草[왕손초] : 향기가 많은 약초. 멀리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할 때 쓰는 말,

      漢[한] 나라 淮南[회남] 小山[소산]의 招隱士[초은사]에,

      "王孫遊兮不歸[왕손유혜불귀] : 왕손은 노닐면서 돌아오지 않고,

      春草生兮萋萋[춘초생혜처처] : 봄풀은 나서 무성하구나." 한 데서 온 말.

 

佔畢齋集卷之十九[점필재집19권] 詩[시]

1789년 간행.

金宗直(김종직) 1431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