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2

돌지둥[宋錫周] 2024. 5. 6. 09:50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野人皮服性麤頑[야인피복성추완] : 여진족의 가죽 옷은 거칠고 무딘 바탕에

言語侏離鬢髮鬜[언어주리빈발간] : 언어는 오랑캐 말 살쩍과 머리털 대머리네.

臭茹窮居蒼海岸[취여궁거창해안] : 썩은 채소에 궁하게 살어도 해안가 푸르고

風餐板屋白頭山[풍찬판옥백두산] : 백두산의 판자 집에서 풍찬노숙을 한다네.

導之仁義如充耳[도지인의여충이] : 이끌어 쓰려니 인과 의는 귀를 막은 것 같고

以戎兵不格姦[협이융병불격간] : 으르러 쓰는 병사 간악하게 이르지 않았네.

過化存神稱相國[과화존신칭상국] : 덕에 화하고 덕화 신묘하니 상국이라 칭하고

醜群來舞賀階干[추군래무하계간] : 추한 무리 와서 춤추며 섬돌 범하여 하례하네.

 

魚有沼[어유소,?-1489] : 자는 子游[자유]. 

  영안도순찰사, 영안북도절도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한 무신.

侏離[주리] : 알아듣기 어려운 蛮夷[만이, 오랑캐]의 말.

風餐[풍찬] : 風餐露宿[풍찬노숙], 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 

   객지에서 많은 고생을 겪음을 이르는 말.

白頭山[백두산] : 함경도와 만주 사이에 있는 산.

   장백산맥 동쪽에 솟은 우리나라 제일의 산이다.

充耳[충이] : 귀를 막음, 남의 말을 듣지 못함.

戎兵[융병] : 兵士[병사], 군인.

過化存神[과화존신] : 맹자 진심 上 에 나오는

   "所過者化[소과자화] 所存者神[소존자신]"의 준말

    성인이 지나가는 곳에는 백성

   그 德[덕]化[화]하고, 성인이 있는 곳에는

   그 化[덕화]妙[신묘]하여 헤아릴 수 없다는 말.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簡寄[간기]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