定平儒生等會于道左[정평유생등회우도좌]
求一見面[구일견면]喜賦六言一絶[희부륙언일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정평의 유생들이 길 아래에 모여서
얼굴 한 번 보길 요구함에 기뻐 6언 한 절을 짓다.
諸生求一見面[제생구일견면] : 여러 유생들이 얼굴 한 번 보기를 청하니
相携步出山樊[상휴보출산번] : 서로 이끌고 어수선한 산을 걸어 나왔네.
我非四手八足[아비사수팔족] : 나는 네개의 손에 여덟개의 발이 아니라
只是遇事輕言[지시우사경엄] : 다만 이 일을 만나면 말을 가벼이 한다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관직이 삭탈되고
함경도 북청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