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莫皆中[송막개중]
송과 막이 모두 그 가운데 있다.
白湖林悌[백호임제]
湖南人也[호남입야]
豪宕不羈之士[호탕불기지사].
少遊洛城,[소유낙성]
徒步還鄕至逆旅[도보환향지역려]
主媼將爲亡夫設齋而以不得 巫覡]
[주온장위망부설재이이부득무격
苦悶矣[고민의]
백호 임제는 호남 사람인데
호탕하고 거리낌이 없는 선비였다.
젊어서 서울에 놀다가
도보로 고향에 돌아가게 되어
여관에 들었는데
주인 할미가 죽은 남편을 위하여
재물을 차리고 무당을 얻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었다.
巫覡[무격] : 무당과 박수,
여자 무당과 남자 무당.
林曰[임왈]:
"我能設法迎鬼矣[아는설법영귀의]
主客之間[주객지문]
何憚不爲乎[하탄불위호]."
主媼幸之[주온행지]
陳設懇請[진설간청].
林無話可說故[임어화가설고]
遂誦大學序,[수송대학서]
至則旣莫不爲句[지즉기막불위구]
임제가 말하기를
"내가 능히 설법을 하여
귀신을 맞이할 것이니
주인과 손님 사이에
무엇을 꺼려서 못하겠소."하니,
주인 할미가 다행히 여겨
음식을 차려놓고 간청하였다.
임제가 무당처럼
떠들 말은 없고 해서
마침내 대학 서문을 외우다가
이미 하지 않을 수 없다
旣莫不爲[기막불위]의
구절에 이르자,
主媼合掌悲泣曰[주온합장비읍왈]:
"斯言[사언]是矣是矣[시의시의]
吾夫[오부]
果因幕火而死也[인과막화이사야]."
盖俗語[개속어]
莫與幕[막여막]同音[동음]
又火字釋音[우화자석음]
爲不故也[위불고야]
至宋德隆盛之句[지송덕융성지구]
주인 할미가 합장하고
슬피 울며 말하기를
"이 말이 정말 맞습니다.
저의 남편이 과연 관청의 불로
인하여 죽었습니다."하니,
대개 속된 말로,
莫[막]자와 幕[막]자는 음이 같고,
또 火[화]자의 풀이가
불이기 때문이다.
宋德隆盛[송덕융성,
송나라 덕이 융성함 ]의
구절에 이르자,
又合掌嗚咽曰[우합장오열왈]:
"斯言亦是矣[사언역시의]
吾之小名[오지소명]
乃宋德也[내송덕야]."
皆盛稱其靈驗[개성칭기영험]
厚賂粮資[후뢰량자]
林藏笑而[임장소이귀].
또 합장하고
흐느껴 울면서 말하기를
"이 말씀도 또한 옳습니다.
저의 어릴 적의 이름이
송덕입니다."하며,
모두 그의 영험을 칭찬하고
양식과 노자를 후하게 주거늘
임제가 웃음을 감추고 돌아갔다.
웃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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