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雁代捕鯨談[안대포경담]

돌지둥[宋錫周] 2025. 2. 25. 08:16

雁代捕鯨談[안대포경담]

기러기 대신 고래 잡은 이야기

 

峽中有一夫[협중유일부]

或作芒鞋[희작망혜]

或爲火木[혹위화목]

見場賣得錢文用之

[견장매득전문용지]

芒價四五分[망가사오푼]

火木一負價卽二三錢

[화목일부가즉이삼전]

都合善則四五錢乃至五六錢也

[도합선즉사오전내지오륙전야]

以此買得穀物而生矣

[이차매득곡물이생의]

 

산골짜기에 한 사내가 살고 있었다. 

혹은 짚신을 삼고

혹은 땔나무를 해서

장에 나가 팔아서

돈푼이나 얻어 쓰니

짚신 값이 4, 5 푼이요

땔나무 한 짐 값이 곧 2, 3 전이니

모두 합해 잘해야 4, 5 

내지 5, 6 전으로

이것으로 곡물을 사서 살아갔다.

 

 

一日[일일]

隣人捕雁一首[인인포안일수]

買場得錢二兩[매장득전이량]

夫聞之[부문지]甚羨曰[심선왈]:

"吾作網罟,[오작망고]

布於[포어]浦野則[포야즉]

捕雁數千首[포안수천수]

其利甚富矣[기리심부의]." 

因以做網罟,[인이주망고]

其妻曰[기처왈]:

"芒鞋火木,[망혜화목]

足爲見場之生計[족위견장지생계]

此何濫慮乎[차하남려호]?"

 

하루는, 이웃 사람이

기러기 한 마리를 잡아

장에 팔아 두 냥을

받았다는 것을듣고

매우 부러워하며 말하기를

"내가 그물을 만들어

개펄에 펼치면

기러기 수천 마리를 잡을 것이니

그 이익이 매우 많을 거야."

하고는, 그물을 만드니, 

그 처가 말하기를

"짚신과 땔나무로 장을 보아

생계가 넉넉한데

이 어찌 넘치는 생각이오?" 하나,

 

甚羨[심선]; 매우 부러워함.

網罟[망고]; 새그물, 물고기 그물.

濫慮[남려]; 넘치는 생각.

 

 

夫不聽多做網罟[부불청다주망고]

浦野大布[포야대포]

而其網繩[이기망승]

繫乎°腰間[계호요간]

隱見雁罹[은견안리].

適雁群數千首,[적안군수청수]

坐于浦野[좌우포야]

夫起而大聲逐之[부기이야대성축지]

雁群數千首[안군수천수]

皆驚飛[개경비]

罹于網罟者[이우망고자]

不知其數矣[부지기수의].

 

남편이 듣지 않고

그물을 많이 만들어

개펄에 크게 펼치고

그 그물 끈을, 허리춤에 묶고는

숨어 기러기가 걸리기를 기다렸다. 

때마침 기러기 수천 마리가

개펄에 앉았는데

사내가 일어서며 큰소리로 쫓으니

기러기 수천 마리가

모두 놀라 날다가

그물에 걸린 놈이

수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飛去漸去[비거점거]

夫身亦爲漸懸浮去

[부신역위점현부거]

引隨雁去[인수안거]

身在空中也[신재공중야]

夫曰[부왈]:

"爾雖高飛[이수고비]

必有捕時[필유포시]

爲喜爲利[위희위리]."

雁群行[안군행]

到大海中坐之[도대해중좌지]

夫亦落海中[부역락해중]. 

 

날아가며 점점 날아가니

사내 몸도 역시 그물에 매달려

떠가게 되어

기러기에 이끌려 따라가니

몸이 공중에 있었다. 

사내가 말하기를

네가 비록 높이 날지만

반드시 잡힐 때가 있으리니

즐겁고 이익이 된다." 하였다.

기러기떼 행열이

큰 바다 가운에 이르러 앉으니

사내 역시 바다 가운데 떨어졌다.

 

 

 

時[시]一鯨吸水[일경흡수]

夫引入鯨腹中[부인입경복중]. 

乃吸°烟竹火見之則

[인흡 연죽화견지즉]

四面皆肉矣[사면개육의]. 

以刀取肉[이도취육]

火煨食之鯨死之[화외식지경사지].

 

 그 때, 고래 한 마리가

물을 빨아들이니

사내가 고래 뱃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이에 담뱃대를 빨아

불을 비춰보니

사방이 모두 고기라

칼로 고기를 잘라내어

불에 구워 먹으니

고래가 죽었다.

 

 

水推海邊[수퇴해변]

海邊人見鯨推至[해변인견경퇴지]

各持鍊刀捉之[각지련도착지].

刀聲漸聞[도성점문]

夫見于其°糞孔[부견우기 분공]

高如山上坐之[고여산상좌지].

夫問曰[부문왈]:

"何故[하고]

如是毁之乎[여시훼지호]?"

 

물이 고래를 바닷가로 밀어내니

바닷가 사람들이

고래가 밀려온 것을 보고

제각기 잘 드는 칼을 들고

잡으려 했다. 

칼 소리가 점점 들려오자

사내가 그 똥구멍으로 보니

높기가 마치 산 위에

앉은 것 같았다. 

사내가 묻기를

"무슨 까닭에 이처럼

상처를 내는가?” 하니,

 

 

衆人怪之曰[중인괴지왈]:

"此漢有何狂漢乎[차한유하광한호]?"

夫乃下陸問曰[부내하륙문왈]:

"毁不毁[훼불훼]

何如間不計也[하여문불계야]

吾之雁何處去乎[오지안하처거호]?" 

此爲[차위]

浪說可笑事[낭설가소사].

 

여러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겨

이놈이 어떤 미친놈이냐?" 하니

사내가 팔짝 뛰어 내려와

"상처를 내든 말든

어떻게 하더라도 따지지 않지만

내 기러기는 어디로 갔나?"

 하고 물었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웃을 만한 일이다.

 

 

뻥이 심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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