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李美叔韻[차이미숙운] 宋時烈[송시열]
이미숙의 운을 차하다.
蓬翁消息不難知[봉옹소시불난지] : 봉산의 늙은이 소식은 알기 어렵지 않으니
原韻云[원운운]涪陵消息邈難知[부릉소식막난지] : 원운에 이르길
“부릉 소식 아득하여 알기 어렵네.”로 되어 있다.
須識蓬翁戲劇時[수식봉옹희극시] : 모름지기 봉산 늙은이 익살 부릴 때 알 수 있네.
晦壁千尋妄意效[회벽천심망의효] : 주자의 절벽 천 길을 망령된 생각으로 본받으려
楊鶉百結有時披[양순백결유시피] : 양자직의 백번 기운 누더기 옷 입을 때가 있다네.
生憎魘相妖全騁[생증염양요전빙] : 시달리기 빌며 모두 요망 펴니 절로 가증스럽고
文谷臺章[문곡대장]全用魘魅蠱毒語[전용염매고독어]
문곡에 대한 대간의 글에는 魘魅[염매]나 蠱毒[고독]이란 말을
전적으로 쓰고 있다.
可笑跛臺路轉危[가소파대로전위] : 절뚝발이 대관 길 위태로워도 오히려 가소롭구나.
醉後此翁增罪過[취후차옹증죄과] : 취한 뒤에 이 늙은이 죄가 될 허물만 늘어났는데
衆皆悲處獨無悲[중개비처독무비] : 무리들 모두 슬퍼할 때 홀로 슬퍼하지 않는다네.
朱先生曰[주선생왈]
今爲避禍之說者[금위피화지설자]
固出於相愛[고출어상해]
然使某壁立千仞[연사모벽립천인]
豈不益爲吾道之光[기불릭위오도지광]
朱先生嘗曰[주선생상왈]
楊子直[양자직]嘗以微服過宋見敎[상이미복과송견교]
今渠懸鶉百結[금거현순백결]
而亦不得免[이역부득면]
亦可笑也[역가소야]
주 선생이 말하기를
"지금 화를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아껴 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만
만약 나를 천 장 절벽처럼 우뚝 서게 한다면
그것이 어찌 더욱 우리 도학의 빛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 선생이 일찍이 말하기를
"양자직이 일찍이 ‘공자도 변복을 하고 송나라를 지나갔다.’라는 말로
가르침을 주었는데,
지금 그가 누더기 옷을 입고도 역시 면치 못하였으니,
역시 웃음이 나올 만하다고 하겠다." 하였다.
美叔[미숙] : 李秀彦[이수언,1636-1697]의 자, 호는 聾溪[농계]ㆍ醉夢軒[취몽헌].
송시열의 문인, 병조 참판과 형조 판서 등을 역임.
蓬翁[봉옹] : 蓬山[봉산]의 翁[옹] 늙은이, 蓬山[봉산]은 송시열의 유배지 長鬐[장기]의 별칭.
晦壁[회벽] : 주자의 절벽, 朱熹[주희]가 韓侂冑[한탁주]에게 黨禍[당화]를 입으려 할 때,
문인들이 조용히 화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자, 이에 대해 주희가 대답한 말이 아래 주에 나옴.
陽鶉百結[양순백결] : 懸鶉百結[현순백결], 옷이 해어져서 백 군데나 기웠다.’는 뜻,
누덕누덕 기워 짧아진 옷을 이르는 말.
楊子直[양자직] : 주희의 제자 陽方[양방], 宋[송]나라 문신으로 고령태수를 지냄.
文谷[문곡] : 金壽恒[김수항,1629-1689]의 호,
魘魅[염매] : 呪文[주문]이나 저주로 남을 죽게 만드는 일.
蠱毒[고독] : 짐승의 독으로 만든 약으로 남을 죽이는 일.
김수항을 탄핵하는 남인 대간의 글에 보면, 염매니 고독이니 하는 말을 써서
김수항을 지칭하고는 그가 사악한 술수와 계책으로
남을 저주하고 해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跛臺[파대] : 절뚝발이 대관, 持平[지평]을 지낸 이수언이
다리에 병이 있어 절뚝거렸으므로 그렇게 칭한 것이다.
여기서의 절뚝발이 대관도 남인의 입장에서 이수언을 일컫는 말이며,
‘길 위태로워도’는 것은 이수언이 숙종 즉위년(1674)에,
송시열을 공격하는 상소를 한 郭世楗[곽세건]을 유배 보내고
송시열을 풀어 주라는 상소를 올렸다가 파직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이렇게 몰아가는 남인들의 행태에 대해
송시열의 입장에서는 웃음이 난다고 말함.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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