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坐[석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밤에 앉아서.
遠水流情緖[원수류정서] : 먼 강물에 정서가 번져 퍼지고
寒巖對落暉[한암대락휘] : 찬 바위에서 지는 해 마주하네.
枯藤纏馬屋[고등전마옥] : 마른 등나무 말의 집에 얽히고
飄葉上人衣[표엽상인의] : 나부끼는 잎 사람 옷에 오르네.
地窄園收薄[지착원수박] : 땅이 좁아 전원의 수입 박하고
年高藥力微[연고약력미] : 나이 많으니 약의 효력 적구나.
小奴樵處險[소노초처험] : 작은 종이 나무하는 곳 험하여
怊悵待渠歸[초창대거귀] : 근심하며 그가 오기만 기다리네.
屛居無急事[병거무급사] : 집에만 있으니 급한 일도 없는지라
猶自惜流暉[유자석류휘] : 오히려 몸소 옮겨가는 빛을 아끼네.
琴緩頻旋軫[금완빈선진] : 거문고 늦추고 자주 길을 돌아보며
書殘復改衣[서잔부개의] : 남은 서류들 다시 표피를 바꿔주네.
雁聲隨水樂[안성수수락] : 기러기 소리는 강물을 따라 즐겁고
松影帶雲微[송영대운미] : 소나무 그림자 구름 띠어 희미하네.
物役嗟何補[물역차하보] : 일을 행함에 탄식이 무슨 보탬일까
吾生會有歸[오생회유귀] : 나의 생이 응당 귀착점이 있으리.
屛居[병거] : 세상에서 물러나서 집에만 있음.
物役[물역] : 집을 짓는 데 쓰이는 돌, 흙, 모래, 기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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