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致遠[최치원]

和張進士[화장진사] 喬[교] 村居病中見寄[촌거병중견기]

돌지둥[宋錫周] 2024. 2. 22. 06:52

和張進士[화장진사] 喬[교] 村居病中見寄[촌거병중견기]

崔致遠[최치원]

진사 장가 시골에서 병중에 부친 시에 화답하다.

 

一種詩名四海傳[일종시명사해전] : 한 종류의 시의 명예 온 세상에 전하나  
浪仙爭得似松年[낭선쟁득사송년] : 낭선이 다투어 얻음이 송년과 같을까나.
  
不惟騷雅標新格[불유소아표신격] : 소아 생각지 않고 새 격식을 나타내고  
能把行藏繼古賢[능파행장계고현] : 능히 행장을 잡아 옛 현인을 이었다네.  
藜杖夜携孤嶼月[여장야휴고서월] : 명아주 지팡이 잡은 밤에 섬 달빛은 외롭고 
葦簾朝捲遠村煙[위렴조권원촌연] : 갈대 발 아침에 걷으니 마을 안개 멀어지네. 
病來吟寄漳濱句[병래음기장빈구] : 병이 들어 장수 물가의 구절 읊어 부쳐오니  
因付漁翁入郭船[인부어옹입곽선] : 성곽에 들어온 어옹의 배에 인하여 맡기네. 

 

張喬[장교, 생몰 미상] : 唐[당] 말기의 시인. 자는 伯遷[백천].

   池州[지주] 秋浦県[추포현] 출신.

   唐 懿宗[의종] 咸通[함통] 연간에 진사에 급제하였는데,

   黃巢[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고향인 지주 九華山[구화산]에 은거하며

   10년 동안 방 안에 박혀 학문에 전심하며 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함.

   鄭谷[정곡], 許棠[허당], 任濤[임도], 등과 함께 芳林十哲[방림십철]로 알려짐. 

詩名[시명] : 시를 잘지어 얻은 명예.

   賈島[가도]와 張喬[장교] 모두 고심하며 시를 짓는다는 점에서

   詩風[시풍]이 같다고 세상에 전해지고 있지만,

   고운이 볼 때 가도는 인품이나 처신 등의 측면에서

   장교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같은 차원에서 논할 수 없다는 말.

浪仙[낭선] : 賈島[가도, 779-843]의 자, 호는 無本[무본], 자칭 碣石山人[갈석산인]

  韓愈[한유]와의 推敲[퇴고]가 유명하다.

松年[송년] : 張喬[장교]의 자.

騷雅[소아] : 屈原[굴원]의 離騷[이소]와 '시경'의 小雅[소아]와 大雅[대아]를 합한 말.

行藏[행장] : 논어 述而[술이]의 用之則行[용지즉행] 舍之則藏[사지즉장], 

   " 써 주면 나의 도를 행하고 써 주지 않으면 숨는다."

   用行舍藏[용행사장], 자신의 도를 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여 조정에 나아가기도 하고 은퇴하기도 하는 것.

漳濱[장빈] : 漳水[장수]의 물가, 은거하여 용양함, 몸져누웠다는 詩語[시어].

   魏[위]나라 建安 七子[건안 칠자]의 한 사람인 劉楨[유정]이

   曹操[조조]의 아들 曹丕[조비]와 절친하였는데, 그가 조비에게

   빨리 찾아와 주기를 간청하면서 보낸 시의 내용 중에

   " 余嬰沈痼疾[여영침고질] : 내가 고질병에 심하게 걸려서,

   竄身淸漳濱[찬신청장빈] : 맑은 장수 물가에 몸져누워 있다."

   文選 권23[문선 23권] 贈五官中郞將[ 증오관중랑장] 4수 중 둘째 시의 첫 구절.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