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春卽事[모춘즉사]和顧雲友使[화고운우사] 崔致遠[최치원]
'늦은 봄날의 일'로 사신으로 간 벗 고운에게 화답하다.
東風遍閱百般香[동풍편열백반향] : 봄 바람이 두루 거느리어 모든 것이 향기롭고
意緖偏饒柳帶長[의서편요류대장] : 마음 실마리 마침 넉넉하게 긴 버들에 둘렀네.
蘇武書回深塞盡[소무서회심새진] : 소무의 편지는 깊은 변방 다한뒤에 돌아오고
莊周夢逐落花忙[장주몽축락화망] : 장주의 꿈 속을 쫓아서 지는 꽃은 어수선하네.
好憑殘景朝朝醉[호빙잔경조조취] : 남은 경치 사이좋게 의지해 아침마다 취하다
難把離心寸寸量[난파리심촌촌량] : 떠나는 마음 어렵게 잡아 마디 마디 헤아리네.
正是浴沂時節日[정시욕기시절일] : 지금은 바로 기수에서 목욕하던 시절의 날
舊遊魂斷白雲鄕[구유혼단백운향] : 옛날에 노닐던 백운향에 넋이 끊어져버리네.
顧雲[고운] : 당나라 시인, 자는 垂象[수상], 士龍[사룡]. 池州[지주] 사람.
杜荀鶴[두순학], 殷文圭[은문규] 등과 친하게 지내며 九華山[구화산]에서 함께 공부.
咸通[함통] 15년(874)에 과거에 급제하여 高駢[고변]을 따라 淮南[회남]에서 從事[종사].
畢師鐸[필사탁]의 난 이후에는 霅州[삽주]로 물러나 살면서 저술. 乾寧[건령] 초에 졸.
저서로는 《鳳策聯華編稿[봉책연화편고]》와 《昭亭雜筆[소정잡필]》이 있다.
蘇武[소무] : 漢 武帝[한 무제] 때 匈奴[흉노]에 사신으로 갔을 적에 흉노의 單于[선우]가
그를 굴복시키려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가해도 소용이 없자
北海[북해] 주변의 황량한 변방에 그를 안치하고 양을 치게 하였다.
그 뒤 昭帝[소제]가 흉노와 화친을 맺고서 소무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하자,
흉노 측에서는 소무가 이미 죽었다고 속였는데, 이에 한나라 사신이
"天子射上林中[천자사상림중] 得雁[득안] : 우리 천자가 상림원에서 기러기를 쏘아 잡았는데,
足有係帛書[족유계백서] : 기러기 발목에 묶인 편지에
' 言武等在某澤中[엄무등재모택중] : 소무 등이 어느 늪 속에 있다.'라고 하였다.
라고 기지를 발휘하며 다그친 덕분에 소무가 19년 만에 귀국하게 되었다는
雁足傳書[안족전서]의 고사. 《漢書 卷54[한서 54권] 蘇建傳 蘇武[소건전 소무]》
莊周[장주] : 장주가 꿈속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면서 즐겁게 노닐다가
꿈을 깨고 보니 엄연히 인간인 장주더라는 胡蝶夢[호접몽]. 장자 齊物論[제물론].
浴沂[욕기] : 공자의 제자 曾點[증점]이
"暮春者[모춘자] 春服旣成[춘복기성] : 늦은 봄에 봄옷이 만들어지면
冠者五六人[관자오륙인] : 관을 쓴 벗 대여섯 명과
童子六七人[동자륙칠인] 아이들 예닐곱 명을 데리고
浴乎沂[욕호기] : 기수에 가서 목욕하고
風乎舞雩[풍호무우] : 기우제 드리는 곳에서 바람을 쏘인 뒤에
詠而歸[영이귀] : 노래하며 돌아오겠다."라고 자신의 뜻을 밝히자,
공자가 감탄하며 허여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論語[논어] 先進[선진]》
白雲鄕[백운향] : 흰구름 위에 있는 마을, 천제나 신선이 사는 곳.
帝鄕[제향] 즉 京都[경도]를 가리키는 시어.
"乘彼白雲[승피백운] : 저 흰 구름을 올라타고
游于帝鄕[유우제향] : 천제의 거소에서 노닌다." 《장자》 〈天地[천지]〉 .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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