呈李提督[정이제독]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이 제독에게 드리다.
兩府雄關一戰收[양부웅관일전수] : 두 관아의 웅관에서 한번의 싸움 거두고
旌旗隨處擁吟謳[정기수처옹음구] : 정과 기가 따르는 곳 노래 읊어 호위하네.
山川不改人民盡[산천불개인민진] : 산천 바뀌지 않았어도 백성 다 없어지고
城郭猶存草木愁[성곽유존초목수] : 성곽은 그대로 있어도 초목은 시름겹네.
喪亂眞成少陵句[상란진성소릉구] : 재앙으로 참으로 두보의 구절을 이루고
中和誰夢曲江遊[중화수몽곡강유] : 중화에선 누구의 꿈에 곡강에서 즐길까.
東韓未報將軍惠[동한미보장군혜] : 동한에선 아직 갚지 못한 장군의 은혜
一月臨戎已白頭[일월임융이백두] : 1월달에 전쟁에 임하니 머리 이미 희었네.
雄關[웅관] : 험준한 요충지, 웅장하게 큰 관문.
旌旗[정기] : 정과 기, 깃대 끝을 장목으로 꾸민 깃발.
喪亂[상란] : 전쟁, 전염병, 천재지변 따위로 사람이 죽는 재앙.
少陵[소릉] : 杜甫[두보]의 호.
中和[중화] : 德性[덕성]이 中庸[중용]을 잃지 아니한 상태.
東韓[동한] : 우리나라.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호는 漢陰[한음].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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