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呈李提督[정이제독]

돌지둥[宋錫周] 2024. 9. 13. 06:22

呈李提督[정이제독]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이 제독에게 드리다.

 

兩府雄關一戰收[양부웅관일전수] : 두 관아의 웅관에서 한번의 싸움 거두고

旌旗隨處擁吟謳[정기수처옹음구] : 정과 기가 따르는 곳 노래 읊어 호위하네.

山川不改人民盡[산천불개인민진] : 산천 바뀌지 않았어도 백성 다 없어지고

城郭猶存草木愁[성곽유존초목수] : 성곽은 그대로 있어도 초목은 시름겹네.

喪亂眞成少陵句[상란진성소릉구] : 재앙으로 참으로 두보의 구절을 이루고

中和誰夢曲江遊[중화수몽곡강유] : 중화에선 누구의 꿈에 곡강에서 즐길까.

東韓未報將軍惠[동한미보장군혜] : 동한에선 아직 갚지 못한 장군의 은혜

一月臨戎已白頭[일월임융이백두] : 1월달에 전쟁에 임하니 머리 이미 희었네.

 

雄關[웅관] : 험준한 요충지, 웅장하게 큰 관문.

旌旗[정기] : 정과 기, 깃대 끝을 장목으로 꾸민 깃발.

喪亂[상란] : 전쟁, 전염병, 천재지변 따위로 사람이 죽는 재앙.

少陵[소릉] : 杜甫[두보]의 호.

中和[중화] : 性[덕성]庸[중용]을 잃지 아니한 상태.

東韓[동한] : 우리나라.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호는 漢陰[한음].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