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兒掃葉[아소엽]

돌지둥[宋錫周] 2023. 5. 23. 08:56

兒掃葉[아소엽]  蔡濟恭[채재공]

낙엽을 쓸어 모으는 아이

 

兒掃葉[아소엽] : 아이가 낙엽을 쓸어모으려 
掃葉山之椒[소엽산지추] : 산으로 가 산추나무 잎 쓸어모으네. 
松葉落稀兒手胝[송엽락희아수지] : 떨어진 솔잎 드물어 아이 손은 트고 
西刮東爬不言遙[서괄동파불언요] : 서쪽 동쪽 긁어가며 멀다 말하지 않네.  
山日將暮夕炊急[산일장모석취급] : 산의 해 지려 하니 저녁 밥 짓기 급하여 
盛之藁網如鵲巢[성지고망여작소] : 짚으로 덮어 담아 가려니 까치 집 같구나. 
禁松軍卒巧傍伺[금송군졸교방사] : 금송하는 군졸이 옆에서 교묘히 엿보다가 
林間跳出迅於飈[임간도출신어표] : 숲 사이서 폭풍보다 빠르게  뛰어 나오네. 
高聲鞭打兒[고성편타아] : 크게 소리치며 아이를 채찍으로 때리고는 
仍之奪兒蕘[잉지탈아요] : 오히려 아이의 땔나무까지 빼앗아 버렸네. 
兒驚哭且語[아경곡차어] : 아이가 놀라 엉엉 울며 또 호소하기를 
兒但掃葉何云樵[아단소엽하운초] : 아이 다만 낙엽 쓸었는데 어찌 나무했다 일컫나 ?
不恨奪藁網[불한탈고망] : 집 망태기를 뺏어 가도 한스럽지 않고 
不惜傷肌肉[불석상기육] : 살과 살가죽 다쳐도 가엽게 생각하지 않네. 
但念飢母待兒兒見拘[단념기모대아아견구] : 다만 주린 모친 아이 기다리다 붙잡힌 아이는 
廚下無柴炊不得[주하무시취부득] : 땔감이 없어 밥 짓지 못할 것만 걱정하네.  

 

禁松[금송] : 소나무 베는것을 못하게 함.

 

樊巖先生集卷之十六[번암선생집16권] 詩[시]

蔡濟恭[채재공, 1720-1799] : 자는 伯規[백규],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獨相[독상으로도 유명, 곧 좌의정 우의정 없이 홀로 국정을 살핌.

  1793-1796까지 수원화성 축조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