步出河上[보출하상]船渡立巖[선도립암]宿謙巖精舍[숙겸암정사]
柳成龍[유성룡]
걸어서 나와 강에 올라 배로 입암을 건너 겸암정사에 묵다.
曳杖行沙岸[예장행사안] : 지팡이 끌고서 모래 언덕으로 행하여
呼船過水村[호선과수촌] : 배를 불러서 강물의 마을을 지나가네.
薄雲巖際宿[박운암제숙] : 엷은 구름이 바위를 만나서 머무르며
孤月浪中翻[고월랑중번] : 외로운 달빛은 물결 가운데 나부끼네.
煙樹千家靜[연수천가정] : 안개낀 나무와 많은 집들은 고요하고
秋蟲四壁喧[추충사벽훤] : 가을 벌레들은 사방 벽에 시끄럽구나.
獨來無晤語[독래무오어] : 홀로 돌아오니 깨닫는 말도 없는지라
愁思滿江軒[수사만강헌] : 시름겨운 생각 강가 처마에 가득하네.
立巖[입암] : 겸암 류운룡 선생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부친인 류중영 선생의 雅號[아호]이자 그의 집 당호.
謙巖精舍[겸암정사] : 경북 안동군 풍천면 광덕리 37번지,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강의 절벽에 있는 정사.
謙巖[겸암] 류운룡 선생이 명종 22년(1567년)에 세우고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던 곳.
부용대의 절벽에 하회마을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하회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중 하나이다.
西厓先生文集卷之一[서애선생문집1권] 詩[시]
柳成龍[유성룡, 1542-1607] : 자는 而見[이현], 호는 西厓[서애]. 의성 출생.
李滉[이황]의 문인. 金誠一[김성일]과 동문수학.
저서로 西厓集[서애집], 懲毖錄[징비록]외 다수가 있다.
21세에 별시문과 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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