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우음] 竹西 朴氏[죽서박씨]
우연히 읊다.
黃昏獨坐竟何求[황혼독좌경하구] : 황혼 무렵 홀로 앉아 무얼 그리 골똘한가.
咫尺相思悵未休[지척상사창미휴] : 지척에 임을 두고 안타까워 못 견디네.
月明夜沈千古夢[월명야침천고몽] : 달이 밝아도 밤 깊으면 천고의 꿈에 들고
好花春盡一年愁[호화춘진일년수] : 꽃이 고와도 봄이 다하니 한 해가 시름겹네.
心非鐵石那能定[심비철석나능정] : 쇠나 돌이 아니라서 마음 어찌 진정하며
身在樊籠不自由[신재번롱부자유] : 몸은 새장 안에 있으니 자유롭지 못하네.
歲色背人長焂忽[세색배인장숙홀] : 세월 빛 사람 등지고 빛 처럼 홀연 나아가니
試看橋下水東流[시간교하수동류] : 잠시 다리 아래 동으로 흐르는 물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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