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9

돌지둥[宋錫周] 2023. 12. 22. 21:06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9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9

 

秋懷搖落共夫君[추회요락공부군] :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이르니 벗과 함께하며

天末驚心送雁羣[천말경심송안군] : 하늘의 끝 놀란 마음에 기러기 무리 배웅하네.

幾樹消沈烟一匹[기수소침연일필] : 조용한 나무 기세 사라져 잠시 안개를 짝하고

半庭淸淺月三分[반정청천월삼분] : 뜰 가운데를 맑고 엷은 달빛이 거듭 나누네.

愛聽今世多情語[애청금세다정어] : 지금 세상의 정이 많은 말씀을 즐겨 들으며

喜讀先民得意文[희독선민득의문] : 옛날 현인들의 뜻을 얻는 글월을 기쁘게 읽네.

莫道村醅無厚味[막도촌배무후미] : 시골의 거르지 않은 술 깊은 맛 없다 말게나

此中高義薄魯雲[차중고의박노운] : 이 속의 두터운 의리에 노둔한 구름 가깝구나.

 

消沈[소침] : 기운이나 기세 등이 삭아 없어짐.

先民[선민] : 선대의 사람, 옛날의 현인.

得意[득의] : 뜻을 이루어 자람함.

高義[고의] : 두터운 의리, 또는 그 은혜. 높은 덕위.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