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7

돌지둥[宋錫周] 2023. 12. 12. 16:38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7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7

 

百鍊剛腸只信君[백련강장지신군] : 거듭 단련한 굳은 마음에 다만 그대를 믿는데

紛紛撼樹蚍蜉群[분분감수비부군] : 떠들썩하니 왕개미 무리가 나무를 흔들어대네.

盡携家室遊方外[진휴가실유방외] : 한 집안 사람 모두 이끌고 고향 멀리 떠돌다가

獨抱遺經坐夜分[독포유경좌야분] : 홀로 남겨준 경서를 안고 밤 중에 앉아있다네.

捫蝨經綸眞不俗[문슬경륜진불속] : 이를 잡으며 커다란 포부 참으로 속되지 않고

粲花牙頰摠成文[찬화아협총성문] : 찬란한 꽃 뺨을 깨물며 모두 문장으로 이루네.

古人先獲鍾情語[고인선획종정어] : 옛날 사람께 먼저 얻은 정다운 말을 거듭하며

東埜爲龍我是雲[동야위롱아시운] : 동쪽 들의 언덕 다스리는 구름이 무릇 나라네.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 섞이어 어수선함.

家室[가실] : 한 집안 사람, 아내.

經綸[경륜] : 큰 포부를 가지고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 천하를 다스리는 것, 포부.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