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8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8
叉魚釃酒盡隨君[차어시주진수군] : 잡은 물고기에 술을 거르니 모두 그대 따르고
埜客來看處處群[야객래간처처군] : 시골 나그네 와서 보니 이곳 저곳에서 모이네.
一雁初迴秋幾許[일안초회추기허] : 기러기 하나 처음 돌아오나 가을은 몇 번인가
數家相望水中分[수가상망수중분] : 두 서너집 서로 바라보며 강물 가운데 나누네.
禾頭暖日生波暈[화두완일생파휘] : 벼 꼭대기엔 따뜻한 해에 안개 물결이 생기고
空裡遊絲裂縠文[공리유사렬곡문] : 하늘 가운데 아지랑이에 비단 무늬 찢어지네.
十里田園詩滿眼[십리전원시만안] : 십 리의 논과 밭에는 싯귀가 눈에 가득하고
閒將心事伴烟雲[한장심사반연운] : 한가한 마음 속 일에 문득 안개와 구름 짝하네.
叉魚[차어] : 작살로 물고기를 찔러 잡다.
遊絲[유사] : 아지랑이.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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