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587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4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蕞爾群夷帝欲降[체이군이제욕항] : 몹시 작은 오랑캐 무리를 천자께 항복시키려 請兵東援命吾邦[청병동원며오방] : 군사 청하여 동쪽 도우려 우리 나라에 알렸네. 熙朝共譽超吳起[희조공예초오기] : 태평성대를 함께 기리니 오기보다 뛰어나고 狹道新書斃魏龐[협도신서폐위방] : 좁은 길의 새로쓴 글에 위의 방연이 죽었다네. 斷磧簇煙山點點[단적주연산점점] : 가파른 사막과 점점히 박힌 산에 안개 모이다 野營收靄樹幢幢[야영수애수당당] : 들의 병영 운무 시드니 나무 그림자 흔들리네. 功歸上國稱人傑[공귀상국칭인걸] : 공 세워 돌아오니 상국에선 인걸이라 칭하고 王錫彤弓羃鞍駹[왕사동궁멱안방] : 왕이 하사..

매월당 김시습 2024.04.09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3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塞北關西摠有名[새북관서총유명] : 변방 북쪽 관서엔 모두 이름이 있는데 經麻新賜玉犀明[경마신양옥서명] : 경서와 조서 새로 베푸니 옥 무소 밝구나. 劍澄漫水龍初慴[검등만수룡초습] : 맑은 칼 넘치는 물에 용이 처음 벌벌 떨고 弓健鍾城虎已驚[궁건종성호이경] : 굳세 활로 종성 땅의 범은 이미 놀랐구나. 詔下人稱方叔去[조하인칭방숙거] : 사람 불러 조서 내리니 젊게 견주어 가고 餞亭心悸蓼莪情[전정심계요아정] : 보내는 정자 마음 두려운 요아의 정이네. 他年朔漠收功後[타년삭막수공후] : 다른 해에 북쪽 사막에서 공을 거둔 뒤에 勳著天山勒碣銘[훈저천산륵갈명] : 천산에 공을 나타내 비석 다스려..

매월당 김시습 2024.04.02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2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朔風獵獵滿旗竿[삭풍엽렵만기간] : 겨울 찬바람 부드럽게 장대 깃발 가득하고 霜草蕭蕭劍戟寒[상초소소검극한] : 서리 맞은 풀 쓸쓸하고 칼과 창은 오싹하네. 五鎭降夷來屈膝[오진항이래굴슬] : 다섯번 진압해 항복한 오랑캐 무릎 굽혀 오고 一方黎庶競攀鞍[일방려서경반안] : 한 쪽의 백성들은 안장에 매달리 길 다투었네. 威炎赫赫稱飛將[위염혁혁칭비장] : 위엄 있는 불꽃 혁혁하여 날쌘 장수라 칭하고 膂力堂堂可拔山[여력당당가발산] : 근육의 힘은 당당한지라 가히 산을 뽑아냈네. 却使女眞諸子弟[각사여진제자제] : 도리어 여진족으로 하여금 모두 자제가 되니 馬前稽首舞蹣跚[마전계수무반산] : 말 앞에 굽..

매월당 김시습 2024.03.30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朔方醜虜服威稜[삭방추로복위릉] : 북방의 흉칙한 오랑캐 존엄한 위력에 복종하고 獨立營門劍氣騰[독립영문검기등] : 홀로 선 병영의 문에는 칼의 기운이 뛰어오르네. 重得穎川黃茂宰[중득영천황무재] : 영천에 거듭 이르니 뛰어난 재상 병들어 지쳐도 爭迎牧野呂揚鷹[쟁영목야여양응] : 간하여 맞은 여상 목야에서 매가 나는 것 같았네. 秋回故壘琱弓硬[추회고루조궁경] : 가을 돌아오니 옛 보루에 굳은 활을 아로새기니 霜下長城鐵甲氷[상하장성철갑빙] : 서리 내린 긴 성엔 쇠로 둘러 싼 갑옷도 어는구나. 莫恨苫塊期未滿[막한점괴기미만] : 상중의 기약이 아직 차지 않았다 한탄하지 말지니 從來忠孝自相仍[종래..

매월당 김시습 2024.03.27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2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장단의 민처사에게 부치다. 二首[2수]-2 聞說長湍石壁環[문설장단석벽환] : 말 들으니 장단에는 돌 벽이 둘러쌌다는데 可堪乘興剡溪間[가감승흥섬계간] : 가히 참아내며 섬계 사이의 흥취에 오르네. 樹圍靑嶂半明滅[수위청장반명멸] : 나무 둘러싼 푸른 산봉우리 반쯤 명멸하고 煙逐白鷗相往還[연축백구상왕환] : 안개 쫓는 흰 물새 따르먀 갔다가 돌아오네. 已付生涯歸蝶化[이부생애귀접화] : 이미 맡기었던 생애는 나비 되어 돌아가고 不妨蹤跡與雲閑[불방종적여운한] : 한가한 구름과 함께한 종적은 거리낌 없네. 君看碌碌勞生者[군간록록로생자] : 그대가 힘을 다하여 애쓰게 사는 것을 보고 肯捨風塵買得山[긍사풍진매득산] : 바람과 티끌 즐겨 버리고 산을 세내 얻었네...

매월당 김시습 2024.03.19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1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장단의 민처사에게 부치다. 二首[22수]-1 梅也相從問隱淪[매야상종문은륜] : 매화나무 서로 따르며 은둔자를 방문하니 喜公風彩太淸眞[희공풍채태청진] : 기뻐 함께하는 경치와 빛 정말 맑고 크구나. 滿鄕親戚皆斯友[만향친척개사우] : 고향에 가득한 친척들은 모두 다 벗들이오 一邑才華取若人[일읍재화취약인] : 한 고을에 빛나는 재주 사람들 좇아 취하네. 風雨長湍漁艇嘎[풍우장단어정우] : 비와 바람에 장단의 고기잡이 배 탄식하고 煙霞古縣役車轔[연하고현역거린] : 안개와 노을에 옛 고을의 수레 바퀴 줄짓네. 幽居亦足神仙味[유거역족신선미] : 그윽히 살며 또한 신선의 기분에 충족하니 何用區區物外身[하용구구물외신] : 어찌 구구하게 세상 물정 박의 몸 필요할까..

매월당 김시습 2024.03.16

戲贈主人[희증주인]

戲贈主人[희증주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주인을 희롱하며 주다. 櫟餠嫩可啖[역병눈가담] : 치댄 떡은 가히 연해 씹어 먹고 旨酒淸且甜[지주청차첨] : 맛 좋은 술은 달고 또한 맑구나 加以新蒜芽[가이신산아] : 거기에다 마늘 싹도 새로운데 海帶蔘葭蒹[해대삼가겸] : 다시마는 갈대처럼 늘어져있네. 主人亦坦率[주인역탄솔] : 주인은 이미 너그럽고 대범한데 客亦淸眞者[객역청진자] : 손님 또한 참되고 맑은 놈이라네. 相談雜今古[상담잡금고] : 지금과 옛적을 섞어 서로 말하고 謀慮延朝野[모려연조야] : 계략 헤아려 조정과 민간 이끄네. 也是放蕩人[야시방탕인] : 무릇 행실 좋지 못한 사람이라서 不在南朝下[부재남조하] : 남쪽 조정 아래에 있지 않는다네. 旨酒[지주] : 맛 좋은 술. 海帶[해대] : 갈조..

매월당 김시습 2024.03.13

贈江陵朴處士[증강릉박처사]

贈江陵朴處士[증강릉박처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강릉의 박처사에게 주다. 閱盡人間能幾何[열진인간능기하] : 인간들 가리어 모으면 능히 얼마나 될까 世情隨却宦奔波[세정수각환분파] : 세상 물정 따르며 다시 세찬 물결 배우네. 不如高臥長松下[불여고와장송하] : 큰 소나무 아래 높이 누워 있음만 못하니 大唱商山四皓歌[대창상산사호가] : 상산 사호의 노래를 크게 노래한다네. 世情[세정] : 세상 물정, 세속에 관한 마음. 商山四皓[상산사호] : 秦 始皇[진 시황] 때에 난리를 피하여 陝西省[섬서성] 商山[상산]에 들어가서 숨은 네 사람. 東園公[동원공], 綺里季[기리계], 黃公望[황공망], 甪里先生[녹리선생]. 皓[호]란 본래 희다는 뜻으로, 이들이 모두 눈썹과 鬚髥[수염]이 흰 노인이었다는 데서 유래..

매월당 김시습 2024.03.08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6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 공에게 보이다. 敍問[서문] : 베풀어 알리다. 何爲不仕筮朝端[하위불사서조단] : 어찌하여 종사하지 않고 바른 조정을 점치나 無奈奔忙怕熱官[무내분망파열관] : 그렇지만 매우 바쁜 세력있는 관직 두렵구나. 父執搢紳今顯仕[부집진신금현사] : 어른께선 지금 홀을 꽂으신 높은 벼슬이지만 吹噓一夕化泥蟠[취허일석회니반] : 하루 저녁 숨을 내어쉬는 흙탕물 속 용이구나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不仕[불사] : 벼슬을 주어도 응하여 나서지 아니함. 朝端[조단] : 조정에서 일하는 신하 중에서 제일 첫째가는 지위. 임금이 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 그런 기구...

매월당 김시습 2024.03.05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5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 공에게 보이다. 憶金頤叟[억김이수] : 김이수를 생각하다. 頤叟何年命爾名[이수하년명이명] : 어느 해에 너의 이름을 이수라 이름지었나 少年豪氣壓公卿[소년호기압공경] : 소년의 호기로운 기세 공경을 압도했었지. 黃梁一熟邯鄲夢[황량일숙한단몽] : 누런 기장밥 한 번 익었음은 한단의 꿈이오 都在伊人歿後聲[도재이인몰후성] : 아아 ! 이 사람이 죽은 뒤의 명성을 살펴보네.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頤叟[이수] : 金壽寧[김수녕,1436-1473]의 자, 호는 호는 素養堂[소양당] 대사간, 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公卿[공경] :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三公[삼공..

매월당 김시습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