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587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4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 공에게 보이다. 憶乃翁[억내옹] : 이에 어르신을 생각하다. 家翁齊肅正端人[가옹제숙정단인] : 집안 어른 지혜롭고 엄숙해 바르고 단정한 사람 成闕遊時對語頻[성궐유시대어빈] : 조정에 나아가 벼슬 할 때에 자주 마주해 말했지. 已作龍猪存歿異[이작룡저존몰리] : 이미 용과 돼지가 되어 산자와 죽은자로 다르니 逢君此日倍傷神[봉군차일배상신] : 그대를 만난 오늘에야 더욱 더 정신을 상한다네.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龍猪[용저] : 용과 돼지, 꾸준한 노력을 강조하는 뜻. 당나라 韓愈[한유]가 아들을 城南[성남]으로 보내면서 지어 준 '학문을 권장하는 시 符讀書城南[부독서..

매월당 김시습 2024.02.26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3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공에게 보이다. 戲贈[희증] 三首[3수]-3 놀리며 주다. 襄陽自古甚風流[양양자고심풍류] : 양양지방은 예로부터 멋스런 풍치가 많은데 叔父于今政最優[숙부우금정최우] : 숙부님께선 지금까지 정사가 가장 도타웠지. 且莫俶裝西笑去[차막숙장서소거] : 구차히 채비차려 서쪽으로 웃으며 가지말게 淸樽相對菊花秋[청준상대국화추] : 맑은 술통에 가을 국화 꽃 서로 마주한다네.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叔父[숙부] : 아버지의 아우, 작은아버지. 于今[우금] : 지금에 이르기까지. 俶裝[숙장] : 채비를 차림.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

매월당 김시습 2024.02.23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2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공에게 보이다. 戲贈[희증] 三首[3수]-2 놀리며 주다. 長安西望道途遙[장안서망도도요] : 장안에서 서쪽 바라보니 길을 멀고 아득한데 花語襄陽特地嬌[화어양양특지교] : 양양 땅 말하는 꽃은 요염한 곳에 뛰어나구나. 明日漸多心不迫[명일점다심불박] : 다음 날 점점 뛰어나도 마음 다급하지 않으니 柳枝從此綰長條[유지종차관장조] : 버들가지 지금 나아가 긴 가지를 달아매리라.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花語[화어] : 解語花[해어화], 말을 알아듣는 꽃, 본래 양귀비를 지칭했으나 훗날 미인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됨. 기생을 비유함.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매월당 김시습 2024.02.22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1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공에게 보이다. 戲贈[희증] 三首[3수]-1 客館無聊酒半醺[객관무료주반훈] : 나그네 숙소 어울리지 않아 술 가운데 취하여 好花一朶吐奇芬[호화일타토기분] : 아름다운 꽃 한번 흔드니 기이한 향 드러내네. 男兒到處風流在[남아도처풍류재] : 남아가 이르는 곳마다 풍치있는 일 살피나니 日日高唐夢綵雲[일일고당몽채운] : 매일 매일 높은 정자에서 비단 구름을 꿈꾸네.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客館[객관] : 각 고을에 설치하여 다른 곳에서 온 벼슬아치들을 묵게하던 숙소. 無聊[무료] : 어울리지아니하여 탐탁한 맛이 없음,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있음, 열없음, 열적음. 高唐[고..

매월당 김시습 2024.02.19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三 癖於山水老於詩[벽어산수로어시] : 산과 강을 따르는 버릇에 시에 기대어 늙어가며 禦▣如蟲偶爾宜[어 여충우이의] : 벌레 같이 막으니 마땅히 가까이해 짝하네. 身世尙寬雙草屩[신세상관쌍초교] : 신세는 오히려 너그러워 한 쌍의 잡초 짚신이오 風情多窄一麻衣[풍정다착일마의] : 풍치 있는 정취 많아도 군색한 마의 한벌뿐이네. 餘生只合雲泉老[여생지합운천로] : 남은 생은 다만 구름 샘에 모여서 늙어가며 度日從敎散誕癡[도일종교산탄치] : 가르침 따라 세월 보내니 큰 어리석음 흩어지네. 知我者稀唯大笑[지아자희유대소] : 나를 아는사람 드문지라 다만 크게 웃는데 海鴻何處更相嗤[해홍하..

매월당 김시습 2024.02.16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二 一天秋色老梧桐[일천추색로오동] : 온 하늘은 가을 빛에 오동 나무는 굳게되고 身世飄然有海東[신세표연유해동] : 훌쩍 떠나온 이 신세는 동쪽 바다에 있구나. 古邑蕭條多老木[고읍소조다로목] : 옛 고을 고요히 쓸쓸하니 늙은 나무만 많고 新知寥落只孤躬[신지료락지고궁] : 새로 알게된 쓸쓸한 마을 다만 몸은 외롭네. 人情飜覆如雲雨[인정번복여운우] : 사람의 정은 번복되기가 비와 구름과 같고 風俗紛紜尙異同[풍속분운상리동] : 풍속은 말이 많아 오히려 서로 같지 않다네. 賴有鍾期惟茂宰[뇌유종기유무재] : 힘입음 많아 종자기의 뛰어난 재상 생각하며 書彈牙操若爲容[서탄아조약위용] :..

매월당 김시습 2024.02.12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一 野服山冠不食人[야복산관불식인] : 은자들의 옷 차림에 사람들 양육하지 않고서 如何招我▣▣▣[여하초아 ] : 어찌하여 나를 불러서 秋風摵摵吹衣布[추풍색색취의포] : 가을 바람에 잎이 떨어지며 드러낸 옷에 불고 霜月森森照角巾[상월삼삼조각건] : 서리 내린 달 무성한 숲의 은자의 두건 비추네. 事少可心惟慨歎[사소가심유개탄] : 마음에 드는 일이 적으니 한탄함만을 생각하고 情多酸鼻漫逡巡[정다산비만준순] : 정이 많아 매우 슬퍼하며 뒤로 물러나 흩어지네. 誰知物外飜成累[수지물외번성루] : 세상 물정 밖 누가 알아 묶어 이루어 뒤집을까 落在塵寰誤此身[낙재진환오차신] : 티끌 세상..

매월당 김시습 2024.02.09

書懷[서회]上四佳亭[상사가정]

書懷[서회]上四佳亭[상사가정]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회포를 써서 사가정께 드리다. 亭亭亭壓小蘋洲[정정정압소빈주] : 높이 솟은 정자가 작은 마름풀 물가 누르고 落盡紅衣葉帶愁[낙진홍의엽대수] : 다 떨어진 붉은 옷 잎들은 시름을 띠었구나. 九折名途如許好[구절명도여허호] : 아홉번 꺾인 이름난 길 그리 좋을 것 같나요 數間茅屋我無憂[수간모옥아무우] : 두어 칸 오두막 집에서 나는 근심도 없네요. 江山滿眼十年客[강산만안십년객] : 눈에 가득한 강과 산에 십년의 나그네신세 風月一窩千里秋[풍월일와천리수] : 청풍 명월에 하나의 움집 천리에 시름겹네. 掛錫城東飛瀑上[괘석성동비폭상] : 성 동쪽에 석장 걸고 폭포 올라 떨어지는데 君侯當日憶儂不[군후당일억농부] : 당신은 어찌 당일의 나를 기억하지 않나요 四佳..

매월당 김시습 2024.02.06

贈祥原守[증상원수]

贈祥原守[증상원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상원의 태수에게 주다. 一邑煙霞老[일읍연하로] : 한 고을의 안개와 노을을 거느리니 千家鷄犬聲[천가계견성] : 일천 가구들의 개와 닭이 소리내네. 風流太守意[풍류태수의] : 멋스런 풍치는 태수의 정취이려니 磊落宕人情[뇌락탕인정] : 거리낌 없음 호탕한 사람의 정이네. 滄海連天遠[창헤랸천원] : 넓고 큰 바다는 먼 하늘에 잇닿았고 靑山入峽橫[청산입협횡] : 푸른 산은 골짜기에 뒤엉키어 드네. 喜聞宣聖化[희문선성화] : 성인의 덕화 베푸니 기쁘게 들리고 絃管動山城[현관동산성] : 현악기와 관악기 산성을 움직이네. 祥原[상원] : 평안남도 중화지역의 옛 지명. 風流[풍류] :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그렇게 노는 일. 磊落[뇌락] : 마음이 활달하여 작은 일..

매월당 김시습 2024.02.03

逢全盡忠[봉전진충]

逢全盡忠[봉전진충]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전진충을 만나다. 癸酉赴春闈[계유부춘위] : 계유년(1453년) 봄 과거에 나아가니 南宮一鶚飛[남궁일악비] : 남궁(예조)에 물수리 하나가 날았었지. 遇君隨計吏[우군수계리] : 그대를 만나 계리(시험관)을 따르면서 約我入荊圍[약아입형위] : 나와 약속해 가시나무 두른데 들었지. 未綽桃花浪[미작도화랑] : 복숭아 꽃 물결이 아직 많지 않았으니 空懷璞玉歸[공회박옥귀] : 헛되이 박옥만을 품고서 돌아갔었지. 劉公今久屈[유공금구굴] : 유공(유유석)은 지금도 오래 움추리고 余亦染緇衣[여역염치의] : 나도 또한 검은 옷을 더럽히고 있다네. 全盡忠[전진충] : 癸酉[계유, 1453년]에 과거를 함께 본 인물. 春闈[춘위] : 봄철에 보던 과거시험. 南宮[남궁] : ..

매월당 김시습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