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226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을 날 도봉산을 유람하며.  逕側孤槎擁[경측고사옹] : 아련한 좁은 길 외로운 뗏목이 가리고 溪廻小洞陰[계회소동음] : 시냇물 돌아가는 작은 마을 희미하네. 楓酣山氣富[풍감산기부] : 단풍나무 흥겨우니 산 기운은 성하고 藤暗水聲深[등암수성심] : 등나무가 숨기는 물 소리는 넉넉하네. 得意時忘語[득의시망어] : 뜻을 얻었으니 때마침 말하길 잊고 懷人亦廢吟[회인역폐음] : 사람 생각하며 시가도 역시 멈추네. 淸流玩魚樂[청류완어락] : 맑은 물에 즐기는 물고기 구경하며 至理在無心[지리재무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무심하게 살피네. 至理[지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李恒福 2024.04.30

偶成[우성]

偶成[우성]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우연히 이루다.  薛服棲巖久[벽복서암구] : 벽복으로 석굴에 거처한 지 오래라 沖虛近紫霞[충암근자하] : 거리낌 없는 자주빛 노을 가깝구나. 無營由分定[무영유분정] : 경영함이 없음 몫을 정한 까닭이요 有得覺天和[유둑각천화] : 얻음이 많음 하늘이 응함을 깨닫네. 浥露餐朝菊[읍로찬조국] : 이슬에 젖은 아침 국화를 찬미하고 歸林見暮鴉[귀림견모아] : 숲으로 돌아가는 저녁 까마귀 보네. 悠然成一趣[유연성일취] : 유연하게 한결같은 풍취를 이루어 樂處卽爲歌[낙처즉위가] : 즐거운 곳에서 노래 하며 나아가네. 薛服[벽복] : 薜蘿[벽라]로 엮어 만든 옷, 은자의 옷. 칡베.沖虛[충허] : 텅 빔, 아무 거리낌이 없음.紫霞[자하] : 자주빛 노을, 선경에 떠돈다는 자줏빗..

李恒福 2024.04.27

讀皇極經世書[독황극경세서]

讀皇極經世書[독황극경세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황극경셰서를 읽고. 每恨堯夫老[매한요부로] : 매양 늙은 요부를 한스러워하나니 多言强顯微[다언강현미] : 많은 말로 힘써서 사물을 밝히었네. 伯溫何似者[백온하사자] : 백온은 또 어느 사람을 닮았기에 枝上又生枝[지상우생지] : 가지 위에다 또 가지를 만들었던가. 堯夫[요부] : 邵雍[소옹,1011-1077]의 자, 邵康節[소강절], 邵堯夫[소요부].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觀物篇[관물편], 皇極經世書[황극경세서] 등을 저술. 顯微[현미] : 微小[미소]한 사물을 드러내어 밝힘. 작은 물체를 크고 뚜렷하게 함. 伯溫[백온] : 邵伯溫[소백온,1057-1134], 소옹의 아들. 皇極系述[황극계술], 觀物內外篇解[관물내외편해] 등..

李恒福 2024.04.23

重陽[중양]出坐溪上[출좌계상]

重陽[중양]出坐溪上[출좌계상] 因說京家砌上猶有舊黃菊[인설경가체상유유구황국]感而成詩[감이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중양일에 시냇가 위에 나가 앉아 인하여 서울 집의 섬돌 위에는 아직도 옛 황국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느낌이 있어 시를 이루다. 令節人誰問[영절인수문] : 좋은 명절에 누가 사람 됨을 물을까 溪邊燕坐涼[계병연좌량] : 시냇가에 서늘하고 편안하게 앉았네. 家園兩叢菊[가원량총국] : 서울 집 동산의 두 떨기의 국화는 誰與作重陽[수여작중양] : 누구와 더불어 중양절에 일어날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

李恒福 2024.04.20

加平郡虎巖洞[가평군호암동]

加平郡虎巖洞[가평군호암동]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평군의 호암동. 石稜水有聲[석능수유성] : 돌이 모나니 강물 소리 넉넉하고 林密鳥忘形[임밀조망형] : 숲이 빽빽하니 새가 형체를 잊었네. 空谷和人語[공곡화인어] : 빈 골짜기에 사람들 말로 화답하고 飢驢愁遠程[기려수원정] : 굶주린 당나귀는 먼 길을 근심하네. 危松老絡石[위송로락석] : 높은 소나무 둘러싼 돌을 거느리고 暗磵細鳴箏[암간세명쟁] : 밤 산골짝 가는 풍경소리에 놀라네. 自笑尋山晩[자소심산만] : 스스로 비웃네 늦게야 산을 찾으니 風塵誤半生[풍진오반생] : 전쟁 통 속에 반평생을 그르쳤구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

李恒福 2024.04.16

懸燈寺[현등사]

懸燈寺[현등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현등사. 雲岳山深洞[운악산심동] : 운악산의 골짜기는 깊기도 한데 懸燈寺始營[현등사시영] : 현등사를 일찍부터 경영하였다네. 遊人不道姓[유인부도성] : 노는 사람 성을 말하지 않았는데 怪鳥自呼名[괴조자호명] : 이상한 새는 스스로 이름을 부르네. 沸白天紳壯[불백천신장] : 샘솟아 빛나는 하늘의 띠 웅장하고 攢靑地軸傾[찬청지축경] : 고요히 모여든 지축은 기울었구나. 殷勤虎溪別[은근호계별] : 은근하게 호계에서 작별을 하니 西日晩山明[서일만산명] : 서쪽 해가 저무는 산에 밝구려. 懸燈寺[현등사]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雲岳山[운악산]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에서 인도의 승려 마라가미를 위해 창건한 사찰. 虎溪[호계] : 계곡의 이름, 虎溪三笑[호계삼소], 晉[진]..

李恒福 2024.04.13

述懷[술회]

述懷[술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마음에 품은 생각을 말함. 臣願封留足[신원봉류주] : 신이 원함 유후에 봉함도 지나친데 人言坐事輕[신언좌사경] : 사람들 변고에 죄 입음 가볍다 하네. 寧無樹爲屋[영무수위옥] : 어찌 지붕을 다스릴 나무가 없을까 不敢遠逃生[불감원도생] : 감히 살려고 멀리 도망가지 못하네. 守固窮猶泰[수고궁유태] : 굳게 지키니 오히려 궁함이 편하고 神安險亦平[신안험역평] : 마음 편하니 험함도 또한 평정하네. 瑤琴絃久絶[요금현구절] : 옥 거문고 줄을 끊은지 오래인지라 亦恐有繁聲[역공유번성] : 또한 번성한 소리 있을까 두렵구나. 封留[봉류] : 유후에 봉함, 漢高祖[한고조] 때 張良[장량]이 자신은 留侯[유후]에 봉해진 것으로 만족하다고 한 고사. 樹爲屋[수위옥] : 屋爲樹[옥..

李恒福 2024.04.09

雨中[우중]

雨中[우중]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비오는 가운데. 終日簷床露脚垂[종일첨상로각수] : 온 종일 처마 평상에 다리 기울여 드러내니 薄雲籠樹雨如絲[박운롱수우여사] : 나무 둘러싼 엷은 구름에 실 같은 비가 오네. 閒中未是都無事[한중미시도무사] : 한가함 속에 무릇 일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養得新蕉過短籬[양득신초과단리] : 새로 파초 얻어 기르니 작은 울타리 넘는구나. 終日[종일] :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사이. 薄雲[박운] : 엷게 낀 구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4.04.05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3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3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 三絶[3절] 山中一夜笑聲和[산중일야소성화] : 산 속의 하룻 밤 웃는 소리 화락한데 山外紛紛誶語多[산외분분수어마] : 산 밖엔 분분하게 꾸짖는 말이 많구나. 今日吾儕幸無事[금일오제행부사] : 오늘은 우리 무리 일도 없어 다행인데 枕流堂裏一長歌[침류당이일장가] : 침류당 가운데서 한 번 길이 노래하네. 聖徽同宿[성휘동숙]夜半[야반]使子歌之[사자가지] 성휘와 함께 자는데, 한 밤중에 그의 아들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 날리는 모양이 뒤 섞이어 어수선 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

李恒福 2024.04.02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2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 三絶[3절] 朝廷未肯用虛名[조정미긍용허명] : 조정에선 헛된 명성 쓰는 걸 즐기지 않고 野外無田可耦耕[야외무정가우경] : 야외엔 가히 나란히 밭갈 만한 밭도 없구나. 進退卽今難着脚[진퇴즉금난착각] : 나가고 물러남 이제 곧 발 붙이기 어려우니 乞爲留院老書生[걸위류원로서생] : 정원에 머무는 늙은 서생이나 되길 구걸하네. 虛名[허명] : 실상이 없이 헛되게 난 이름. 耦耕[우경] : 두 사람이 쟁기를 나란히 하여 땅을 갊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李恒福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