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維[왕유] 14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王維[왕유]장마철 망천장에서 짓다.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 장마비 오는 빈 숲에 불 때는 연기 늦는데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 기장밥에 명아주 국 끓여 동쪽 밭에 보내네.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 : 고요하고 쓸쓸한 무 논에는 백로 날아가고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 습하고 축축한 여름 나무 꾀꼬리가 지저귀네.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 산중에 수행하며 아침에 피는 무궁화 보고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로규] : 소나무 아래 재계하며 이슬 젖은 아욱을 따네.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 : 시골 영감 남과 자리다툼할 생각을 버렸는데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 해변의 갈매기는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는가 ? 積雨[적우] : 장마 비.煙火[연화] ..

왕유, 한유 2024.04.30

羽林騎閨人[우림기규인]

羽林騎閨人[우림기규인] 王維[왕유] 우림군(근위병)의 아내. 秋月臨高城[추월임고성] : 가을 달빛이 높은 성에 임하니 城中管絃思[성중관현사] : 성 안의 관 현악기 시름겹구나. 離人堂上愁[이인당상수] : 떠난 사람 집 앞에서 근심하고 稚子階前戱[치자계전희] : 어린 아이 섬돌 앞에 놀이하네. 出門復映戶[출문복영호] : 문을 나서니 햇살이 집에 머물고 望望靑絲騎[망망청사기] : 청실 말 탄사람 아득히 바라보네. 行人過欲盡[행인과욕진] : 길 가는 사람 다 지나가려 하는데 狂夫終不至[광부종부지] : 어리석은 지아비 끝내 오지 않네. 左右寂無言[좌우적무언] : 좌 우에서는 말도 없이 고요하고 相看共垂淚[상간공수루] : 서로 바라보며 함께 눈물만 쏟네.

왕유, 한유 2024.04.23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王維[왕유]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 그대 위해 술 따르니 그대 스스로 너그럽고​ 人情飜覆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 : 사람의 정 뒤집히게 됨 파랑과 비슷하구려. 白首相知猶按劍[백수상지유안검] : 백수 됨을 서로 알아도 오히려 칼에 손대고 朱門先達笑彈冠[주문선통소탄관] : 붉은 문 먼저 통과해 관을 털음을 비웃네.​ 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 풀 빛 온전히 지내니 가랑비에 축축해지고 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충풍한] : 꽃 가지 느끼려 하나 봄 바람은 차갑구나. 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 세상 일 뜬 구름이니 어찌 밟고 물을까 ? 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 높이 누워서 몸을 소중히 함만 못하다네​. 酌酒[작주] : 술잔에 술을 따름. 波..

왕유, 한유 2024.01.23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王維[왕유] 안서로 가는 원이를 보내며.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 한 잔 술 더 기울이라 그대에게 권한 까닭은,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 서쪽으로 양관 나가면 친구가 없기 때문일세. 내용 중에 제1句[구]만 再唱[재창]을 하지 않고 나머지 3구는 모두 재창을 하면서 이것을 陽關曲[양관곡]이라고도 한다. 渭城[위성] : 당 수도인 장안의 서쪽이며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출발점. 보통 위성에서 전별의 자리를 갖곤 했다. 王維[왕유] : 당나라의 시인ㆍ화가(699?~761?). 자는 摩詰[마힐]. 벼슬은 尙書右丞[상서..

왕유, 한유 2023.12.02

鹿柴[녹채]

鹿柴[녹채] 王維[왕유] 空山不見人[공산불견인] : 빈 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 다만 사람 말소리 울려 들리네. 返景入深林[반경입심림] : 도리어 햇살이 깊은 숲에 들어 復照青苔上[부조청태상] : 거듭 푸른 이끼 위를 비추네. 王維[왕유, 699-759] : 화가, 南宋畵[남종화]의 시조. 鹿柴[녹채] : 鹿角拒柴[녹각거채], 사슴을 키우는 농장의 울타리.

왕유, 한유 2023.11.23

酬張少府[수장소부]

酬張少府[수장소부] 王維[왕유] 장소부에게 부치다.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 : 노년의 시절엔 오직 고요한 것이 좋고 萬事不關心[만사불관심] : 모든 일들에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네.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 : 스스로 돌아봐도 좋은 계책이 없으니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 : 곤궁함을 알아 옛 숲으로 돌아가리라.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 : 솔 바람이 불어와 허리끈 풀어헤치니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 : 산의 달빛이 연주하는 거문고 비추네. 君問窮通理[근문궁통리] : 그대는 곤궁과 영달의 이치를 묻지만 漁歌入浦深[어가입포심] : 어부의 노래만 포구 깊숙히 드느구나. 窮通[궁통] : 성질이 침착하여 생각을 깊이함. ‘어부의 노래’라면 초나라 대부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난 후 만났던 어부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게..

왕유, 한유 2023.07.07

送別[송별]

送別[송별] 王維[왕유] 헤어지며 전송함.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 말에서 내려서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 그대에게 어찌 돌아가는가 하고 묻네.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 그대 말하기를 뜻대로 되지 않아서라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 남산 구석으로 돌아가 누으려한다네 . 但去莫復問[단거막복문] : 그러나 간다면 다시 물을 수 없을 터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 흰 구름은 때마다 다 없어지지 않네. 王維[왕유] : 699-759, 盛唐[성당]의 시인이자 화가, 남종화의 시조, 자는 摩詰[마힐]

왕유, 한유 2023.02.27

胡居士臥病遺米因贈[호거사와병유미인증]

胡居士臥病遺米因贈[호거사와병유미인증] 王維[왕유] 호거사가 병으로 누웠기에 인하여 남은 쌀을 주다. 了觀四大因[요관사대인] : 地水火風 네 가지를 밝게 알려면 根性何所有[근성하소유] : 사대의 성능 얼마나 알아야 할까. 妄計苟不生[망계구불생] : 허망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是身孰休咎[시신숙휴구] : 이 몸은 누구의 허물에 관대할까 ? 色聲何謂客[색성하위객] : 평온한 풍류 어느 나그네 일컫나 陰界復誰守[음계부수수] : 귀신 세상은 누굴 지키려 머무나. 徒言蓮花目[도언연화목] : 연 꽃을 보라는 보람 없는 말에 豈惡楊枝肘[기오양지주] : 어찌 버들 가지 끄는걸 미워하나. 旣飽香積飯[기포향적반] : 이미 향기가 쌓인 밥에 배부르고 不醉聲聞酒[불취성문주] : 술 소리 들어도 취하지 않는다네. 有無斷常見[유..

왕유, 한유 2021.11.27

冬晩對雪憶胡居士家[동만대설억호거사가]

冬晩對雪憶胡居士家[동만대설억호거사가] 王維[왕유] 겨울 저녁 내리는 눈을 마주하며 호거사의 집을 생각하다. 寒更傳曉箭[한경전효전] : 쓸쓸한 밤 시각 새벽 시간을 알리니 淸鏡覽衰顔[청경남쇠안] : 맑은 거울에 쇠한 얼굴을 바라보네. 隔牖風驚竹[격유풍경죽] : 들창이 가린 대 숲의 바람에 놀라 開門雪滿山[개문설만산] : 문을 여니 산에는 눈이 가득하구나. 灑空深巷靜[쇄공심항정] : 개끗한 하늘과 깊은 거리 고요한데 積素廣庭閑[적소광정한] : 하얗게 쌓인 넓은 뜰은 한가하구나. 借問袁安舍[차문원안사] : 묻노니 한나라 은자 원안의 집에는 翛然尙閉關[소연상폐관] : 태연스레 아직도 빗장을 닫었겠지. 曉箭[효전] : 새벽에 물시계의 종소리가 나면 쏘아 올리는 불화살. 물시계의 화살을 닮은 바늘이 동틀 무렵에 가..

왕유, 한유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