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岦[최립] 11

善竹橋[선죽교]

善竹橋[선죽교] 崔岦[최립] 선죽교에서 圃隱死節處[포은사절처] 포은이 절의로 죽은 곳이다. 不用傷心善竹橋[불용상심선죽교] : 마음을 상하여 쓰지 아니하는 선죽교 忠臣自合死前朝[충신자합사전조] : 전 왕조에서 죽은 충신을 몸소 만나네. 只今秀句天東滿[지금수귀천동만] : 지금도 멋진 시구 동쪽 하늘 가득하고 高咏河山爲動搖[고영하산위동요] : 높이 노래하니 산하가 흔들리게 되네. 秀句[수구] : 뛰어난 시구, 李芳遠[이방원]이 鄭夢周[정몽주]의 속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何如歌[하여가]〉를 지어 불렀을 때, 이에 답하면서 고려 왕조에 대한 일편단심을 노래한 시조 〈丹心歌[단심가]〉를 가리킴. 簡易文集卷之七[간이집7권] 松都錄[송도록] 崔岦[최립,1539-1612] : 자는 立之[입지], 호는 簡易[간이], 東皐..

한 시 2023.09.13

題靑山白雲圖[제청산백운도]

題靑山白雲圖[제청산백운도] 崔岦[최립] 푸른 산 흰 구름 그림에 쓰다. 山色晴更佳[산색정갱가] : 산 빛은 더욱 맑아 아름다운데 白雲生不已[백운생불이] : 흰 구름은 그치지 않고 생기네. 結廬依長松[결려의장송] : 큰 소나무 의지해 농막을 지으니 定是陶居士[정시도거사] : 편안하여 무릇 도연명 거사로다. 居士自怡悅[거사자이열] : 거사는 스스로 기쁘고 즐거우니 何人持到此[하인즈도차] : 어느 사람 이에 이르러 지킬까. 陶居士[도거사] : 晉[진]나라 陶潛[도잠], 그의 시에 孟夏草木長 : 때는 초여름 초목이 무성한데, 遶屋樹扶疏 : 오두막 빙 둘러 나무들 듬성듬성. 衆鳥欣有託 : 뭇 새들도 의지할 곳 있어서 즐거운 듯, 吾亦愛吾廬 : 나 역시 내 오두막 그지없이 좋고말고. 라는 표현이 있다. 陶淵明集 卷..

한시 여름 2021.07.11

次李文順井中月韻[차이문순정중월운]

次李文順井中月韻[차이문순정중월운] 崔岦[최립] 이문순의 정중월 운을 차하여. 童子時作[동자시작] 동자 때 짓다. 僧去汲井水[승걱급정수] : 스님이 우물의 물 길어서 가노라니 和月滿盂中[화월만우중] : 사발 속에 응한 달빛이 가득하였네. 入寺無所見[입사무소견] : 절간에 돌아옴에 보이는 것도 없어 方知色是空[방지색시공] : 바야흐로 색이 곧 시공임 알겠구나. 李文順[이문순] : 李奎報[이규보 : 1168-1241]의 諡號[시호].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色是空[색시공] : 色卽是空[색즉시공] 空卽是色[공즉시색] 이규보 원시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 산의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幷汲一甁中[병급이병중] : 함께 길어 한 항아리 가득했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 절에 이르면 의당 깨우..

한시 가을 2021.07.11

直廬偶賦[직려우부]

直廬偶賦[직려우부] 崔岦[최립] 숙직하며 우연히 짓다. 事主身微不費心[사주신미불비심] : 임금을 섬겨도 비천한 몸은 마음 쓰지 못하고 一年眠食直廬深[일년면식직려심] : 깊은 숙직실에서 일 년 내내 먹고 잠만 잔다네. 偶然檢得秋風後[우연검득추풍후] : 가을 바람 맞은 뒤에 우연히 검사하여 안 것은 鏡裏霜華半不禁[경리상화반불금] : 거울 속의 하얀 머리털이 절반을 누르지 못하네. 直廬[직려] : 숙직하는 집. 事主[사주] : 임금을 섬김. 費心[비심] : 마음을 수고롭게 씀. 想華[상화] : 꽃같이 고운 서릿발, 흰 머리와 흰 수염. 簡易文集卷之六[간이문집6권] 焦尾錄[초미록] 崔笠[최립 : 1539-1612], 자는 立之, 호는 簡易, 東皐.

한시 가을 2021.07.10

題僧卷[제승권]

題僧卷[제승권] 崔岦[최립] 스님의 책에 적다. 小爽芭蕉雨[소상파초우] : 작게나마 시원하게 파초에 비 내리니 輕薰菡萏風[경훙함담풍] : 가벼운 향내에 연꽃 봉우리 바람이네. 吾堂無俗物[오당무속물] : 그대의 집에는 속된 물건이 없는고로 着汝話山中[저여화산중] : 마땅히 그대와 산 속에서 이야기하네. 簡易文集卷之六[간이문집6권] 焦尾錄[초미록] 崔笠[최립 : 1539-1612], 자는 立之, 호는 簡易, 東皐.

한시 여름 2021.07.07

次韻文殊僧卷[차운문수승권]

次韻文殊僧卷[차운문수승권] 崔岦[최립] 문수사 스님의 시권의 운을 차하여. 文殊路已十年迷[문수로이십년미] : 문수사 길을 가본지 이미 십 년이라 흐릿한데 有夢猶尋北郭西[유몽유심북곽서] : 어떤 꿈에는 이미 찾아간 서쪽 성곽을 등지네. 萬壑倚筇雲遠近[만학의공운원근] : 큰 골짜기에 지팡이 기대니 멀고 가까운 구름 千峯開戶月高低[천봉개호월고저] : 문을 열면 일천 봉우리에 달은 높이 머무르네. 磬殘石竇晨泉滴[경잔석두신천적] : 경쇠소리 남은 돌 구멍에 새벽 샘물 떨어지고 燈剪松風夜鹿啼[등전송풍야록제] : 등불 끊은 솔 바람에 사슴은 깊은밤 울어대네. 此況共僧那再得[차황공승나재득] : 이 정황을 스님과 함께 어찌 거듭하여 이를까 官街七月困泥蹄[관가칠월곤니제] : 마을 거리는 칠월이라 진창 밟기가 난처하네. 萬..

한시 여름 2021.07.07

詠亭箔[영정박]

詠亭箔[영정박] 崔岦[최립] 정자의 발을 읊다. 水色山光滿箔輕[수색산광만박경] : 물 색이며 산 빛이 가벼운 발에 가득한데 箔頭山翠送新晴[박두산취송신청] : 발 머리 산이 푸름에 비가 새로 갬을 알리네. 却自亭前垂箔後[각자정전수박후] : 다시 몸소 정자 앞에 발을 드리우고 난 뒤로 隔城煙火不分明[격성연화불분면] : 건넛 마을 불 때는 연기도 분명하지 않구나. 箔[박] : 발, 대나무나 갈대로 엮어 만든 발. 누에 기르는 채반. 煙火[연화] : 사람 집에서 불때는 연기. 簡易文集卷之六[간이문집6권] 焦尾錄[초미록]

한시 여름 2021.07.07

海棠[해당]

海棠[해당] 崔岦[최립] 해당화 鳴沙一帶海棠洲[명사일대해당주] : 명사십리 일대의 물가에 있는 해당화 꽃들을 老守其如懶出遊[노수기여라출유] : 늙은 원님 이에 이르러 게으르게 나가 즐기네. 墻下數枝花色是[장하수지화색시] : 담장 아래 몇 가지의 꽃 빛깔을 바로잡아 白鷗疎雨領風流[백구소우령풍류] : 흰 물새와 성근 비에 풍류를 멀리 다스리네. 領[령]遙領也[요령야] : 領[령]은 멀리서 다스린다[遙領]는 말이다. 鳴沙[명사] : 밟거나 진동을 주면 콧노래를 부르는 듯한 소리나 무엇을 잘게 씹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모래. 風流[풍류] : 풍치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簡易文集卷之八[간이문집8권] 東郡錄[동군록]

2021.06.01

次李文順井中月韻[차이문순정중월]

次李文順井中月韻[차이문순정중월] 崔岦[최립] 이문순의 정중월 운을 차하다. 童子時作[동자시작] : 동자 때 지었다. 僧去汲井水[승거급정수] : 스님이 우물의 물 길어 가노라니 和月滿盂中[화월만우중] : 같은 달이 사발 속에 가득하였네. 入寺無所見[입사무소견] : 절간에 돌아오니 보이는 게 없어 方知色是空[방지색이공] : 옳거니 이것이 바로 색즉시공(色卽是空) 文順[문순] : 高麗[고려] 李奎報[이규보]의 諡號[시호]. 簡易文集卷之六[간이문집6권] 焦尾錄[초미록] 頗取少時雜述[파취소시잡술]焚棄之[분기지] 而存其什一[이존기십일]名曰焦尾[명왈초미] 後於兵火[후어병화]以其簡故毋失[이기개고무실] 豈或偶然之數耶[기혹우연지수야] 소싯적에 지은 잡기(雜記)를 거의 모두 가져다가 불태워 버리고는 그중 10분의 1만 남겨..

한시 가을 2021.05.29

練光亭次韻[연관정차운]

練光亭次韻[연관정차운] 崔岦[최립] 연관정 운을 차하다. 勝美人兼境[승미인겸경] : 좋은 경치 즐기며 사람과 경계 아우르며 登臨夜接曛[등림야적훈] : 높은 곳에 올라 해질녁 쉬면서 교제하네. 翻江一陣雨[번강일진우] : 강을 뒤집어 잠시 한바탕 비가 내리더니 吐月四更雲[토월사경운] : 달이 드러나며 사방의 구름이 지나가네. 紅粉金杯勸[홍분금배권] : 매만져 곱게 꾸민 금빛 술잔으로 권하니 魚龍玉笛聞[어룡옥적문] : 물고기와 용의 옥 피리소리가 들려오네. 碧城車馬散[벽성거마산] : 푸른 옥 성의 수레와 말들이 헤어지는데 不覺後諸君[불각후제군] : 모든 사람에게 뒤진 것을 깨닫지 못하네. 練光亭[연관정] : 평양의 대동강 가에 있는 누각. 관서 팔경의 하나로 대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덕암이라는 바위 위에 있..

한시 여름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