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時烈[송시열] 161

夜坐書懷示疇孫[야좌서회시주손] 2-1

夜坐書懷示疇孫[야좌서회시주손] 2-1宋時烈[송시열]밤에 앉아 회포를 써 손자 주석에게 보이다.  老年沈病惟耽藥[노년침병유탐약] : 늙은 나이에 오랜 병에 오로지 약을 즐기니 少日壯心都作灰[소일장심도작회] : 젊었던 날의 장한 마음은 모두 재가 되었네. 只有小孫才可望[지유소손재가망] : 다만 어린 손자 재주가 될만한 희망이 있고 却排多悶意常開[각배다민의상개] : 도리어 많은 고민 밀치니 마음 항상 열리네. 莫於城闕隨人去[막어성궐수인거] : 도성 대궐로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고 肯向施嬙著眼來[긍향서장착앙래] : 즐겨 따르는 서시와 모장 눈 돌려 돌아오게. 二者之關能透得[이자지관능투득] : 이 두 가지 관문을 능히 꿰뚫어 깨달으면 追蹤先古儘恢恢[추존선고진회회] : 앞선 선조 자취 따르면 항상 여유가 있다네..

송시열 2025.02.12

申聖時復來見訪[신성시부래견방]

申聖時復來見訪[신성시부래견방]於其歸書此爲贈[아귀기서차위증]兼示首谷諸友馬巖群姪孫[겸시수곡제우마암군질손]宋時烈[송시열]신성시가 다시 와 방문했다.그가 돌아감에 이 시를 주고겸하여 수곡의 여러 벗과 마암의여러 손자와 조카들에게도 보여주게 하였다.  逢秋舊病未能痊[봉추구병미능전] : 가을 만나니 오래 묵은 병은 능히 낫지 못하고 長歎茅簷帶醉眠[장탄모첨대취면] : 띳집 처마에 길게 탄식하며 취하여 잠이 드네. 千里故人開戶入[천리고인개호입] : 천리길에 오래 사귄 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오니 四年心事對床傳[사년심사대장전] : 사 년간의 마음의 일을 평상을 펴고 마주하네. 自多白日臨頭上[자다백일림두상] : 스스로 뛰어난 흰 태양이 머리 위를 비추고 更喜靑山在眼前[갱희청산재안전] : 도리어 푸른 산이 눈 앞에 있으니 기..

송시열 2025.02.08

代書答朴徵之[대서답박징지]

代書答朴徵之[대서답박징지]    宋時烈[송시열]편지 대신 박징지에게 답하다.  大道誰尋朱晦父[대도수심주회보] : 대도에 있어 그 누가 주자 회보를 찾을까 ?全家難見鮑參軍[정가난견포참군] : 일가 이룬 시인에 포조 참군만 한 이 없네. 荊圍談笑須歸我[형위담소수귀아] : 가시 둘러싼 담소는 결국 나에게 돌아오고 林局淸疏盡屬君[임국청소진주군] : 맑게 트인 숲에 모여 모두 그대를 따르네. 好事空隨一夢過[호사공수일몽과] : 좋은 일은 부질없이 한바탕 꿈에 지나가고壯心寧逐百家焚[장심녕축백가분] : 장한 마음 그 어찌 백가를 쫓아 불사르랴 壯心好事猶爲賸[장심호사유위잉] : 장한 마음과 좋은 일 오히려 남아 있으니 秖得關門佔畢勤[지득관문점필근] : 다만 문 닫고 부지런히 책만 엿보는구나. 徵之[징지] : 朴泰徵[박태..

송시열 2025.02.03

次李美叔韻[차이미숙운]

次李美叔韻[차이미숙운]    宋時烈[송시열]이미숙의 운을 차하다.  蓬翁消息不難知[봉옹소시불난지] : 봉산의 늙은이 소식은 알기 어렵지 않으니原韻云[원운운]涪陵消息邈難知[부릉소식막난지] : 원운에 이르길“부릉 소식 아득하여 알기 어렵네.”로 되어 있다.須識蓬翁戲劇時[수식봉옹희극시] : 모름지기 봉산 늙은이 익살 부릴 때 알 수 있네. 晦壁千尋妄意效[회벽천심망의효] : 주자의 절벽 천 길을 망령된 생각으로 본받으려 楊鶉百結有時披[양순백결유시피] : 양자직의 백번 기운 누더기 옷 입을 때가 있다네. 生憎魘相妖全騁[생증염양요전빙] : 시달리기 빌며 모두 요망 펴니 절로 가증스럽고文谷臺章[문곡대장]全用魘魅蠱毒語[전용염매고독어]문곡에 대한 대간의 글에는 魘魅[염매]나 蠱毒[고독]이란 말을 전적으로 쓰고 있다. 可..

송시열 2025.01.30

漫吟示兒孫[만음시아손]

漫吟示兒孫[만음시아손]    宋時烈[송시열]마음가는대로 읊어 손자 아이에게 보이다.  天邊歲月似奔川[천변세월사분천] : 하늘 모퉁이 세월은 달리는 냇물 같은데 時閱塵箱一二編[시열진상일이편] : 때마다 오래된 상자의 한두 책을 읽노라. 心放逸時爲劇敵[심방일시위극적] : 마음이 방일할 때 세력이 강한 적이 되고 體便安處是眞仙체편안처시진선] : 몸이 아주 편안한 곳 바로 참된 신선이라. 人間營壘看隅落[인간영루간우락] : 인간들 진영 보루 서로 연결된 게 보이고 卷上工夫怕鑽硏[권상공부백찬연] : 책이 베푸는 공부 힘써 연구하기 두렵네. 多愧細微疏點檢[다괴세미소점검] : 자지레하니 점검 소홀해 매우 부끄러우니 兒孫愼勿效吾愆[아손신물효오건] : 손자는 삼가 나의 허물을 본받지 말아다오. 放逸[방일] : 제 멋대로 ..

송시열 2025.01.25

讀朱子大全有感而吟[독주자대전유감이음]

讀朱子大全有感而吟[독주자대전유감이음]宋時烈[송시열]주자대전을 읽다 감회가 있어 읊어보다.  集大成人久不生[집대성인구불생] : 집대성한 사람 나오지 않은지 오래인데 一千年後濁河淸[일천년후탁하청] : 일천 년 뒤에 흐린 황하 다시 맑아졌구나. 七閩山嶽神皆降[칠민산악신개강] : 칠민의 산악에서 신이 다 같이 내려와서 群聖圖書理盡明[군성도서리진명] : 많은 성인의 글과 서적의 이치 다 밝혔네. 底事皇朝尊陸學[저사황조존륙학] : 어쩐 일로 황제 조정에선 육학을 높이는가可嘆東土騁狐精[가탄동토빙호정] : 가히 동쪽 땅에 여우 정령 날뜀이 한스럽네. 願言空碧陰雲滅[원언공벽음운멸] : 원컨대 푸른 하늘에 음산한 구름 없어지고 日月高懸鬼魅驚[일월고현귀매경] : 해와 달 높이 걸리어 도깨비들이 놀라리라. 集大成[집대성] :..

송시열 2025.01.16

憶塞北二謫[억새북이적]

憶塞北二謫[억새북이적]    宋時烈[송시열]변방 북쪽으로 귀양간 둘을 생각하다. 淫潦連月淥盈溝[음료련월록영구] : 큰 수해가 달을 이어 도랑에 맑은 물 가득하니 蜀玉鴛鴦得意秋[촉오원앙득의추] : 촉옥(백로)와 원앙이 아름다운 세월 만났구나. 世上喧啾來不盡[세상훤추래부진] : 세상은 지껄여 떠들썩하게 다함 없이 돌아오고 天涯歲月去難留[천애세월거난류] : 하늘 끝의 세월은 머물기도 어렵게 가는구나. 隔籬新殯朝朝哭[격리신빈조조곡] : 울 너머엔 새로 장사지내어 아침마다 곡하고 傍砌生薑日日抽[방체생강일일추] : 섬돌 가까이 생강 뿌리 매일 매일 싹이 나오네. 遙憶北荒囚蔡李[요억북황수채리] : 멀리 북녘 변방에 감금 된 채씨 이씨 생각하니 獰飆吹雪授衣不[영표취설수의불] : 모진 폭풍과 눈 보라에 입을 옷도 못 받..

송시열 2025.01.13

書懷[서회]示疇[시주]晦二孫[회이손]

書懷[서회]示疇[시주]晦二孫[회이손]  宋時烈[송시열]회포를 적어 주석과 회석 두 손자에게 보이다.  朱文之外更無知[주문지외갱무지] : 주자의 글 이외엔 아는 게 더욱 없으니 榮辱死生難力爲[영욕사생난략위] : 영욕과 생사는 힘을 다스리기 어렵구나. 滌蕩煩襟一瓮酒[척탕번금일옹주] : 번잡한 마음 한 항아리 술로 말끔히 씻고 揄揚幽思數篇詩[유양유사수편시] : 그윽한 심사 몇 편의 시로 드높여 기리네. 幸當水竹溪山處[행당수죽계산처] : 다행히 물과 대나무 시내와 산 마주한 곳肯負暄涼雪月時[긍부훤량설월시] : 감히 따뜻하고 서늘한 눈과 달을 저버리랴. 暮景雄圖惟及古[모경웅도유급고] : 저녁 경치에 큰 포부 오직 옛 것 함께하고 陳編不讀復何期[진편부독부하기] : 옛날 책을 아니 읽고 다시 무얼 기약하랴. 晦孫[회..

송시열 2025.01.09

偶吟[우음]

偶吟[우음]      宋時烈[송시열]우연히 읊다.  古樂今誰知大夏[고악금수지대하] : 옛날 풍류에 이제 누가 대하를 알겠는가 郢都無復和陽春[영도무부화양춘] : 영도에서 양춘곡 화답할 이 다시 없으리. 酒當茅處元非釅[주당모처원비염] : 술도 띠풀로 거르면 원래 진국이 아니고 羹到型時未是眞[갱도형시미시진] : 국도 조미를 하게 되면 참맛이 아니 나네. 縱說難忘君子道[종설난망군자도] ; 군자의 도를 잊기 어렵다 말들은 하지만 還無能認自家身[환무능인자가신] : 도리어 능히 자기 몸을 잘 아는 이 없구나. 七情五性皆天命[칠정오성개천명] : 일곱가지 정과 오성이 모두 하늘의 명이니 不識誠明竟不純[불식성명경불순] : 진실함과 밝음 모르면 끝내 순수치 못하네. 大夏[대하] : 夏[하]의 禹王[우왕]이 만든 음악,   ..

송시열 2025.01.02

示疇孫[시주손]

示疇孫[시주손]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에게 보이다.  嗟爾年芳學未成[차이년방학미성] : 감탄하는 너의 나이 꽃다우나 학문 이루지 못하고 誰禁意馬脫鞿行[수금의마탈기행] : 누가 마음의 말이 굴레를 벗고 달려감을이겨낼까. 難於隱處心無愧[난어은처심무괴] : 숨어 살기 쉽지 쉽지 않으나 부끄러운 마음 없고 當不遜時患已生[당부손시우이생] : 때마다 사양하며 지키지 못해 이미 근심 생겼네. 先世有文兼有行[선세유문겸유행] : 조상 세대의 학문이 넉넉하고 행실도 겸하였으니  汝身宜重不宜輕[여신의중불의경] : 너의 몸 마땅히 소중히 하고 가벼이 해선 안 된다. 古今多少爲君子[고금다소위군자] : 예나 지금이나 많고 적은 군자들을 생각하면  一一皆從強制情[일일개종강제정] : 일일이 모두 욕망을 굳세게 절제하며 나아..

송시열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