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時烈[송시열] 161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宋時烈[송시열]장마비로 인해 큰 바람이 불기에 들을 바라보며 느낌이 있어.  雨餘蘭蕙正離披[우여란혜정리피] : 비 온 뒤 난초 혜초 때마침 활짝 피었는데 更被勍風滿意吹[갱피경풍만의취] : 다시 더하는 세찬 바람 마음 흡족하게 부네. 且莫愁嘆逢敗處[차막수찬봉패처] : 우선 낭패를 당함 근심하여 탄식하지 말고 却須思念未生時[각수사념미생시] : 다시 아직 자라지 못한 때 모름지기 생각하라. 任他群艶爭娟媚[임타군염쟁연미] : 탐스러운 무리 고운 자태 다투게 놓아두고는 自喜貞心不改移[자희정심불개이] : 몸소 정절한 마음 옮겨 바꾸지 않음 기뻐하네. 聞道仁人皆若是[문도인인개약시] : 도를 듣고 깨달은 어진 사람 모두 이와 같나니 肯因憔悴浪皺眉[긍인초췌랑추미] : 즐겨 ..

송시열 2024.12.25

示孫兒[시손아]

示孫兒[시손아]    宋時烈[송시열]손주 아이에게 보여주다.  炎夏才消秋又至[염하재소추우지] : 더운 여름 겨우 사라지니 가을이 또 이르고 旬餘雨止興悠哉[순여우지흥유재] : 열흘 남짓한 비 그치니 아득한 흥취 일어나네.  詩中罪過伊能改[시중죄과이능과] : 시 가운데 죄가 될 허물은 너 능히 고칠 테고 酒裏功勞病不猜[주리공로병불시] : 술 받아들인 공로는 질병도 시기를 않는다네. 昔者壯心都入夢[석자장심도입몽] : 옛적의 장한 마음들은 모두 꿈속에 들어가고 由來新事任成堆[유래신사임성퇴] : 사물 내력과 새로운 일 크게 쌓여도 책임 지네. 臨年勤苦須毋戒[임년근고수무계] : 노년의 근로와 고생 모름지기 경계하지 마라 無幾淵氷是可哀[무기연빙시가애] : 얼마 않되는 연못의 얼음에 무릇 가히 슬프네. 旬餘[순여] :..

송시열 2024.12.20

夏日吟[하일음]

夏日吟[하일음]    宋時烈[송시열]여름날에 읊다. 一年時節當三夏[일년시절당삼하] : 일 년의 시절가운데 여름 석달을 당하면 景物風光可自怡[경물풍광가자이] : 시절 경치와 자연 모습 가히 절로 기쁘네. 嫩舌鶯雛方學語[눈설앵추박학어] : 어린 혀의 꾀꼬리 새끼 소리 함께 배우고 粧黃杏子惜辭枝[장황행자석사지] : 노란 단장 살구 열매 가지 헤어져 애석하네. 雨關幽夢忘蝴蝶[우관유몽망호접] : 비가 가로막는 그윽한 꿈 호랑나비를 잊고 筮到成爻見伏羲[서도성화견복희] : 세밀히 점치니 효괘 일어나 복희씨 만나네. 娛老情懷誰與說[오로정회수여설] : 노년 즐기는  정회를 누구와 함께 얘기할까 時時拈筆寫新詩[시시념필사신시] : 때때로 붓을 집어 들어 새로운 시 베껴보네. 景物[경물] : 시절을 따라 달라지는 경치.風光[..

송시열 2024.12.17

讀易傳[독역전]

讀易傳[독역전]    宋時烈[송시열]역전을 읽으며. 灩澦舟中誠敬在[염여주중성경재] : 염여퇴 배 안에 정성과 공경이 존재했고 涪州城裏象爻陳[부주성리상효진] : 부주성 가운데서 상과 효를 밝히셨다네. 何嘗不有如斯世[하상불유여사세] : 어찌 이와 같은 세상 있어 경험을 못하나 只是曾無似此人[지시증무사차인] : 다만 이와 같은 사람은 일찍이 없었으리. 七分理明誰與授[칠분리명수여수] : 칠 분의 이치 밝히어 누구와 함께 전할까 千年緖亂却堪綸[천년서란각감륜] : 어지럽던 천년 실마리 다스릴 만해졌구나. 可憐正値膏肓日[가련정치고황일] : 가엾어라 깊은 병이 고황에 든 때를 맞아 空使神丹未壽民[공사신단미수민] : 헛되이 신단 있어도 백성들 수 누리게 못하네. 易傳[역전] : 周易[ 주역]을 풀이한 책,    程頤[정..

송시열 2024.12.13

數年無事[수년무사]

數年無事[수년무사]偶閱晦翁論及道家事[우열회옹논급도가사]有感於心[유감어심]而願學焉[이원학언]今靑松沈德升[금청송심덕승] 梯[제] 遠來相守[원래상수]專說吾儒文字[전설어유문자]因次其韻以贈行[인차기운이증행]宋時烈[송시열]몇 해 동안 일이 없는 중에 우연히 주자가 도가에 관한 일을 논한 것을 보다가 마음에 느낌이 있어 배우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청송 사람 덕승 심제가 멀리 와서 함께 보낼 적에 오로지 우리 유가의 문자만 이야기하기에 그의 시에 차운하여 떠날 때 주다.  海天雲月浩無邊[해천운월호무변] : 바다와 하늘 구름과 달 끝도 없이 넓은데 有道家流任自然[유도가류임자연] : 넉넉한 도가의 흐름은 자연에 맡기는구나. 服食劉安丹一鼎[복식유안일단약] : 유안은 한 솥의 단약을 먹고 마시었고 含霞屈子壽千年[함하굴자수..

송시열 2024.12.09

南判書雲卿[남판서운경]嘗至同春堂賦詩[상지동춘당부시]

南判書雲卿[남판서운경]嘗至同春堂賦詩[상지동춘당부시]同春公沒後[동춘공몰후]其孫炳遠來求步韻[기손병원래구보운]愴涕而副之[창체이부지]仍令疇孫繼之[잉령주손계지]  戊午[무오]宋時烈[송시열]남판서 운경이 이전에 동춘당에 이르러 시를 지은적이 있었다.동춘공이 죽은 뒤 그 손자 병원이 와서 운을 헤아려 구하기에슬피 눈물을 흘리면서 시를 짓고 인하여 손자 주석으로 하여금 이어서 지으라고 하다. 무오년(1678, 숙종4).  孰飢無食孰無衣[숙기무식숙무의] : 누가 먹을게 없어 굶주리고 누가 옷이 없는가 惻隱心如決泗沂[측은심여결사기] : 측은한 마음 사수와 기수를 터뜨린 것 같구나. 已到克時均物我[이도극시균물아] : 이미 세밀하게 이겨낸 때라 물아가 균일하고 揚從休處妙緘機[양종휴처묘함기] : 날리며 일하다 쉬는 곳 숨겨둔 ..

송시열 2024.12.05

次贈韓汝翼[차증한여익]兼奉汝碩城主[겸봉여석성주]

次贈韓汝翼[차증한여익] 聖翼[성익] 兼奉汝碩[겸보여석] 聖輔[성보] 城主[성주]宋時烈[송시열]차하여 여익 한 성익에게 주고 겸하여 여석 성보 성주에게 받들다.  相逢三夜說平生[상봉삼야설평생] : 서로 만나 사흘 밤에 평생 일 얘기하다 臨別那堪唱渭城[임별나감창위성] : 이별 임하여 어찌 차마 송별곡을 부를까. 君似淨安空下淚[군사정안공하루] : 그댄 정안에서 처럼 헛되이 눈물 흘렸고 吾非至德却逃荊[오비지덕각도형] : 나는 지덕도 아닌데 형만으로 물러났네. 樂天知命蒙期許[낙천지명몽기허] : 천명 알고 즐기라는 기대를 바라며 받고 厚襪新袍見義情[후말신포견의정] : 두꺼운 버선 새 도포에 으로운 정 깨닫네. 想得行歸深閉戶[상득행귀심폐호] : 생각건대 돌아가면 문을 깊히 닫아걸고 連床晨夕講朱程[원상신석강주정] : ..

송시열 2024.12.01

夜看孟子有感[야간맹자유감]

夜看孟子有感[야간맹자유감]  宋時烈[송시열] 깊은 밤 맹자를 보다 감흥이 있어.  地僻天寒無一事[지벽천한무일사] : 땅은 외지고 날씨는 추워 할 일 없으니 沈吟之外更何爲[침음지외갱하위] : 숨어 읊는 일 외에는 다시 무엇을 하겠나. 燈孤長夜吾偏愛[등고장야오편애] : 등불 외로운 긴 밤을 난 무척 좋아하는데 理奧陳編世莫知[이오진편세막지] : 이치 심오한 예날 책 세상은 알 수 없네. 欲識曾西羞管意[욕싯증서수관의] : 증서가 관중을 부끄러워한 뜻 알려 하면 須看御者獲禽時[수간어자획금시] : 모름지기 말 부려 새 잡을 때를 봐야하네. 鄒輿此義因埋沒[추여이의인매몰] : 맹자의 이런 의리 쌓이다 묻혀 없어지니 惟有江都信不疑[유유강도싱불의] : 오직 강도상이 있어 믿어 의심치 않았구나. 陳編[진편] : 옛날 서적...

송시열 2024.11.28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2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2  宋時烈[송시열]손자 주석의 야좌음 운을 차하다. 其二 如何夕惕復朝兢[여하석척부조긍] : 어찌하여 저녁에 근심하고 아침에 다시 떠는가 抖擻無如被凍蠅[두수무여피동승] : 정신 차려 일어나지 못하니 언 파리 된 것 같네. 喜向成都逢造筩[희향성도봉조통] : 성도에서 통을 만드는 이 만나 즐겁게 나아갔고 羞從味道學模稜[수종미도학모릉] : 소미도에게 모릉 배우는 건 부끄러운 자취였네. 誰知壁立能光道[수지벽립능광도] : 절벽처럼 우뚝 서면 도학이 능히 빛남을 뉘 알까 堪笑叢嘷是伐氷[감소총호시벌빙] : 감히 숲에서 으르렁대던 귀족 대부집안을 비웃네. 勸戒任他良史筆[권계임타량사필] : 타이르는 훈계는 저 훌륭한 사가의 붓에 맡기노니 端居好作默言僧[단거호작묵언승] : 단정히 자리잡..

송시열 2024.11.25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1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宋時烈[송시열]손자 주석의 야좌음 운을 차하다. 其一 帬蜂詩語正凌兢[군봉시어정를긍] : 치마폭 벌의 시 이야기에 바로 벌벌 떨리니 夢寐寧望報赦蠅[몽매녕망보사승] : 꿈 속에라도 어찌 사면 알리는 파리를 바랄까. 草野封章爭峻截[초야봉장쟁준절] : 초야에서 간하는 글들이  위엄있게 논쟁하고 霜臺白簡劇威稜[상대백간극위릉] : 사헌부의 흰 종이 편지 존엄한 위력 혹독했지. 存身有術須安土[존신유술수안토] : 몸 보전 할 재주 있어 결국 고향에 편히 살고 學道無成笑鏤氷[학도무성소루빙] : 도를 배워 이룸이 없으니 얼음 조각 우습구나. 老去其如昏惰甚[노거기여혼타심] : 늙을 수록 어찌 이리 심히 게으르고 어리석나 靜中還愧瑞巖僧[정중환괴서암승] : 고요한 가운데 도리어 서암승이 부끄럽구..

송시열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