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成[만성]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엉성하게 함부로 짓다.
舊歲堂堂去[구세당당거] : 지난 해는 번듯하게 가버리고
流年鼎鼎來[유년정정래] : 흐르는 세월은 빠르게 오는구나.
病多知止酒[병다지지주] : 병이 많음 알기에 술을 금하고
興盡懶傳杯[흥진라전배] : 흥이 다하니 잔을 전할 의욕도 없네.
蜂鬧評花市[봉로평화시] : 꿀벌은 소란스레 시가의 꽃을 품평하고
雲嬌護竹胎[운교호죽태] : 아리따운 구름은 죽순을 보호하네.
悠然忘世慮[유연망세려] : 유연하게 세상의 생각 잊어버리고
終日看崔嵬[종일간최외] : 종일토록 높은데 쓸데없이 바라보네.
舊歲[구세] : 지난해.
堂堂[당당] : 威嚴[위엄]있고 떳떳한 모양, 어언 번듯한 모양, 당당히.
鼎鼎[정정] :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모양.
竹胎[죽태] : 竹筍[죽순].
悠然[유연] : 悠悠[유유]하여 泰然[태연]함. 沈着[침착]하고 餘裕[여유]가 있음.
崔嵬[최외] : 산이 오똑하게 높고 험함, 집이나 정자가 크고 높음.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