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飽食[포식]

돌지둥[宋錫周] 2016. 10. 29. 12:56

 

          飽食[포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배불리 먹고

 

飽食今朝臥土牀[포식금조와토상] : 오늘 아침 배불리 먹고 흙 침상에 누워

陶然扣腹傲羲皇[도연구복오희황] : 거나하게 배 두드리며 복희 임금 비웃네.

頗知食肉憂無盡[파지식육우무진] : 자못 육식이란 근심이 끝이 없음을 알기에

頓覺飯蔬樂未央[돈각반소락미영] : 문득 깨닫는 채식은 장차 원하는 즐거움이라.

石鼎換添新澗水[석정환첨신간수] : 돌 솥에 골짜기 물을 새로 바꾸어 더하고

瓦爐初擿舊焚香[와로초적구분향] : 질 화로 조용히 들추어 묵은 향을 태우네.

閑人放浪由來事[한인방랑유래사] : 한가한 사람 방랑함은 이런 까닭인지라

那計淸貧拙與狂[나래청빈졸여광] : 청빈함 헤아려 질박하게 정처없이 떠도네.

 

陶然[도연] :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頓覺[돈각] : 불교의 참 뜻을 깨달음, 문득 깨달음.

未央[미앙] : 아직 반에도 달하지 못함, 아직 끝나지 않음.

放浪[방랑] :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매월당 김시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漫成[만성]  (0) 2016.10.31
一室[일실]  (0) 2016.10.30
無量寺臥病[무량사병와]  (0) 2016.10.27
蘆原草色[노원초색]  (0) 2016.10.27
鴨峯路花[압봉로화]  (0) 20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