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石麥浪[입석맹랑]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입석(선돌)의 보리 물결
萬頃芃芃含淺靑[만경봉봉함천청] : 넓은 들판 무성한데 엷은 푸른빛 머금고
綠波初漲雲浮汀[록파초창운부정] : 초록 물결 넘쳐나며 물가엔 구름 떠가네.
望中不盡翳遠野[망중부진예원야] : 끝 없이 보는 사이 먼 들판 흐려지고
割後無痕乾滄溟[할후무흔간창명] : 베어낸 뒤엔 흔적 없어 큰 바다처럼 비리라.
野雉藏深香穗潤[야치장심향수윤] : 들꿩은 깊이 숨고 보리이삭 향기를 더하며
雛燕掠去輕花零[추연략거경화령] : 제비 새끼 스쳐 가니 꽃이 가볍게 떨어지네.
不用鼓枻遡牛渚[불용고예소우저] : 쓸데없이 노를 휘둘러 소내 물가로 향하니
眞一一勺通神靈[진일일작통신영] : 정말로 오로지 한 잔술에 신령과 통하리라.
萬頃[만경] : 地面[지면]이나 水面[수면]이 아주 넓음을 이르는 말.
滄溟[창명] : 큰 바다.
乾[건] : 마르다, 하늘, 텅 비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 紀行[시 기행] 1583년 간행본
余乘春時[여승춘시]自山訪舊友於京都[자산방구우어경도]途中記其勝景[도중기기승경]
내가 봄 철에 올라 스스로 서울에 사는 옛 친구를 방문하고 도중의 승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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