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鴨峯路花[압봉로화]

돌지둥[宋錫周] 2016. 10. 26. 18:46

 

          鴨峯路花[압봉로화]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압봉 가는 길의 꽃

春山寂寂春鳥啼[춘산적적춘조제] : 봄 산은 외롭고 쓸쓸한데 새들이 우는 봄
竹杖芒鞋遊山蹊[죽장망혜유산혜] :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산속 길을 떠도네.
萬點燕脂綴芳叢[만점연지철방총] : 만점 연지가 꽃다운 떨기에 이어있고
數點紅雨流寒溪[수점홍우류한계] : 몇 방울 붉은 비가 찬 개울에 흘러가네.
謝豹哀鳴亂山疊[사표애명란산첩] : 두견새 슬피 울며 겹쳐친 산에 어지럽고 
雄蜂狂唼繁枝低[웅봉광삽번지저] : 수벌은 황급히 마시며 낮은 가지에 바쁘네.
朗吟不覺攪花影[낭음불각교화영] : 맑게 읊으니 꽃 그림자 흔들리는 줄 모르고
香霧霏霏行徑迷[향무비비행경미] : 향기로운 안개 부슬 부슬 흐릿한 길로 나아가.

 

寂寂[적적] : 괴괴하고 조용함, 외롭고 쓸쓸함.

竹杖芒鞋[죽장망혜] : 대 지팡이와 짚신, 먼 길을 떠날 때의 간편한 차림.

謝豹[사표] : 전설에 虢州[괵주]라는 굴속의 짐승으로 사람을 보면 앞다리를 내밀어

                 자신의 얼굴을 가려 마치 부끄럽다는 모습을 취한다 함.

               두견새의[異名],  예전에 어느 사람이 사씨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그 집 딸이 그를 좋아했는데

               그사람은 두견이 우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動[동]해서 가 버리니 그 딸은 매우 한 되게 여겨

               그 뒤로는 두견이  소리를 들으면 표범의 우는 소리로 들려서 마음이 떨렸다 한다.

              그래서 '사표'라 하였다 한다.<낭환기>

朗吟[낭음] : 시 같은 것을 음률있게 읊조림.

霏霏[비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발이 배고 가늚, 또는 비나 눈이 계속하여 끊이지 않는 모양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 紀行[시 기행] 1583년 간행본

余乘春時[여승춘시]自山訪舊友於京都[자산방구우어경도]途中記其勝景[도중기기승경]

내가 봄 철에 올라 스스로 서울에 사는 옛 친구를 방문하고 도중의 승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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