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鼓巖泥滑[고암니활]

돌지둥[宋錫周] 2016. 10. 20. 17:10

 

          鼓巖泥滑[고암니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고암의 미끄러운 진흙

稻畦雨足水亂漂[도휴우족수란표] : 볏 논에 비 그치니 어지럽게 불어난 강물

沙石塡街浮溪橋[사석전가부계교] : 모래와 돌 길을 메우고 냇물은 다리에 넘치네.
濁浪汨汨沒馬蹄[탁랑골골몰마제] : 흐린 물결 어지러이 흘러 말의 발굽 빠지고
靑泥滑滑齊牛腰[청니골골제우요] : 푸른 진흙 미끌 미끌 소 밑둥에 오르네.
燕子銜將喜輕趫[연자함장희경교] : 제비들 또한 입에 물고 가벼이 빠르게 즐기며
蛙兒鼓吹恣騰跳[와아고취자등도] : 개구리들 북 돋우며 제멋대로 뛰어 오르네.
世路宦途亦如此[세로환도역여차] : 세상 살이와 벼슬 길도 또한 이와 같으니
何當一洗令其澆[하당일세령기요] : 어찌 마땅히 모두 씻어서 그것을 엷게 할까?.

 

濁浪[탁랑] : 흐린 물결.

汨汨[골골] : 물이 흐르는 모양.

世路[세로] : 세상을 겪어 나가는 길.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 紀行[시 기행] 1583년 간행본

余乘春時[여승춘시]自山訪舊友於京都[자산방구우어경도]途中記其勝景[도중기기승경]

내가 봄 철에 올라 스스로 서울에 사는 옛 친구를 방문하고 도중의 승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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