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백제금동대향로와 구진벼루 !

돌지둥[宋錫周] 2015. 4. 26. 12:17

 구진벼루와 백제금동향로

 

백제 성왕은 무령왕의 아들로 국력을 총 동원해 고구려에 맞서 551년 한강유역을 되찾게 되자

신라는 백제가 고구려와 싸우는 사이에 나제동맹을 깨버리고, 한강 유역을 다시 차지해 버립니다.

이에 성왕은 자신의 딸을 신라 진흥왕에게 시집을 보내는 등 외교적 유화책을 썼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554년 7월 국운을 건 싸움인 관산성 전투를 벌이게 되지요.

 

관산성이 어디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삼성산성과 환산산성 부근으로 추정되는데

요즘의 학설엔 옥천의 서북쪽 삼성산성과 월전리 부근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사료 됨.

 

어쨌든 이 싸움에서 성왕은 관상성을 손에 넣은 아들 여창[위덕왕]을 위로하고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단지 50명의 호위병만 이끌고 오다 월전리 구진벼루에서

신라군의 매복에 걸려 하인에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백제의 영웅이요, 백제 중흥의 기수였던 성왕의 충격적인 전사 소식을 들은 백제군은

성왕의 원수를 갚기위해 무모한 전투를 벌이다 29,000여 명에 이르는 군사가 몰살 당하고

여창은 간신히 위기를 벗어나 부여로 돌아가 성왕의 뒤를 이어 위덕왕이 되어 백제를 다스리게 되지요.

 

 성왕이 전사한 월전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최전선 즉 옥천군 월전리에서 싸우던 아들 여창을 위로하려고 길을 나섰다가

신라의 매복군을 만나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버린 아버지.

 

이를 애통해하던 창왕은 백제의 최고 기술을 동원해 성왕이 추구하던 이념을 표현한

위 사진의 아름다운 향로를 만들어 왕궁 옆에 사찰을 짓고 성왕의 명복을 빌었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유·불·도교의 특색을 드러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룬 모습이

예술적으로 잘 표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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