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高山九曲歌

돌지둥[宋錫周] 2014. 11. 24. 15:09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李珥[이이] 송시열 飜文[번문]

 

高山九曲潭。世人未曾知。姝茅來卜居。朋友皆會之。武夷仍想像。所願學朱子。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 : 고산의 아홉 굽이 못을

世人未曾知[세인미증지] : 세상 사람들 이미 알지 못하네.

姝茅來卜居[주모래복거] : 예쁜 띠를 가져와 살만한 곳을 정하니

朋友皆會之[붕우개회지] : 친구들이 모두 모여드네.

武夷仍想像[무이잉상상] : 무이산이 이에 생각나니

所願學朱子[소원학주자] : 주자의 학문 배우고 싶네.

 

一曲何處是。冠巖日色照。平蕪煙斂後。遠山眞如畫。松閒置綠樽。延佇友人來。
一曲何處是[일곡하처시] : 첫째 곡은 어디인가 ?

冠巖日色照[관암일색조] : 관암에 햇볓이 비추는구나.

平蕪煙斂後[평무연렴후] : 평평한 황무지에 안개 걷힌 뒤

遠山眞如畫[원산진여화] : 먼 산은 정말 그림 같구나.

松間置綠樽[송간치녹준] : 소나무 사이에 아름다운 술통을 놓고

延佇友人來[연저우인래] : 우두커니 서서 벗 오기를 기다리네.

 

二曲何處是。花巖春景晚。碧波泛山花。野外流出去。勝地人不知。使人知如何。

二曲何處是[이곡하처시] : 둘째 곡은 어디인가 ?

花巖春景晩[화암춘경만] : 화암의 저물녁 봄경치로다.

碧波泛山花[벽파범산화] : 푸른 물결에 산속 꽃잎 띄워서

野外流出去[야외유출거] : 들녁 밖으로 흘려 보내네.....

勝地人不知[승지인부지] : 이 좋은 곳 사람들이 모르니

使人知如何[사인지여하] :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하면 어떠리.

 

三曲何處是。翠屏葉已敷。綠樹有山鳥。上下其音時。盤松受淸風。頓無夏炎熱。

三曲何處是[삼곡하처시] : 셋째 곡은 어디인가 ?

翠屛葉已敷[취병엽이부] : 취병에 벌써 나뭇잎이 무성하구나.

綠樹有山鳥[녹수유산조] : 푸른 나무에 산새들 있어서

上下其音時[상하기음시] : 그들의 울음소리 높고 낮을때로구나.

盤松受淸風[반송수청풍] : 반송에 부는 맑은 바람에

頓無夏炎熱[돈무하염열] : 여름의 더운 열기 조금도 모르리라..

 

四曲何處是。松崖日西沈。潭心巖影倒。色色皆蘸之。林泉深更好。幽興自難勝。
四曲何處是[사곡하처시] : 넷째 곡은 어디인가 ?

松崖日西沈[송애일서침] : 송애에 해 넘어 가는구나.

潭心巖影倒[담심암영도] : 못 가운데 바위 그림자 거꾸로 비쳐

色色皆蘸之[색색개잠지] : 온갖 빛이 다 물속에 잠겼네.

林泉深更好[임천심갱호] : 숲속의 샘은 깊을수록 더욱 좋으니

遺興自難勝[유흥자난승] : 그윽한 흥을 스스로 이기기 어렵구려.

 

五曲何處是。隱屏最好看。水邊精舍在。瀟灑意無極。箇中常講學。詠月且吟風。
五曲何處是[오곡하처시] : 다섯째 곡은 어디인가 ?

隱屛最好看[은병최호간] : 은병이 가장 보기 좋구나.

水邊精舍在[수변정사재] : 물가엔 정사가 있어

瀟灑意無極[소쇄의무극] : 맑고 깨끗한 뜻 끝이없구나.

箇中常講學[개중상강학] : 그 속에서 항상 배우고 강론하며

詠月且吟風[영월차음풍] : 달을 읊고 바람을 노래하네.

 

六曲何處是。釣溪水邊闊。不知人與魚。其樂孰爲多。黃昏荷竹竿。聊且帶月歸。
六曲何處是[육곡하처시] : 여섯째 곡은 어디인가 ?

釣溪水邊闊[조계수변활] : 조계가 물가에 트여 있구나.

不知人與魚[부지인여어] : 모르겠구나, 사람과 더불어 물고기중에

其樂孰爲多[기락숙위다] : 그 즐거움이 어느쪽이 많을런지.....

黃昏荷竹竿[황혼하죽간] : 황혼에 낚싯대 메고

聊且帶月歸[료차대월귀] : 에오라지 달빛 받으며 돌아간다네.

 

七曲何處是。楓巖秋色鮮。淸霜薄言打。絶壁眞錦繡。寒巖獨坐時。聊亦且忘家。
七曲何處是[칠곡하처시] : 일곱째 곡은 어디인가 ?

楓巖秋色鮮[풍암추색선] : 풍암에 가을빛이 선명하구나.

淸霜薄言打[청상박언타] : 맑은 서리 살짝 스쳐가니

絶壁眞錦繡[절벽진금수] : 절벽이 정말 수놓은 비단이구려.

寒巖獨坐時[한암독좌시] : 찬 바위에 홀로 앉으니

聊亦且忘家[요역차망가] : 이미 편안하여 또한 집을 잊었다오.

 

八曲何處是。琴灘月正明。玉軫與金徽。聊奏數三曲。古調無知者。何妨獨自樂。
八曲何處是[팔곡하처시] : 여덟 째 곡은 어디인가 ?

琴灘月正明[금탄월정명] : 금탄에 때마침 달이 밝구나.

玉軫與金徽[옥진여금휘] : 옥 거문고와 더불어 금 가야금으로

聊奏數三曲[요주수삼곡] : 부족하나마 두 서너 곡을 연주하네.

古調無知者[고조무지자] : 옛 곡조 아는 이 없으니

妨獨自樂[하방독자락] : 혼자 즐긴들 무슨 어떠하리오.

 

九曲何處是。文山歲暮時。奇巖與怪石。雪裏埋其形。遊人自不來。漫謂無佳景。
九曲何處是[구곡하처시] : 아홉 째 곡은 어디인가 ?

文山歲暮時[문산세모시] : 문산에 한해가 저무는구나.

奇巖與怪石[기암여괴석] : 기이한 바위 더불어 괴석이

雪裏埋其形[설리매기형] : 눈 속에 그대로 묻혔구나.

遊人自不來[유인자불래] : 구경꾼들 제스스로 오지 않고는

漫謂無佳境[만위무가경] : 함부로 말하길 좋은 경치 없다 하네.

 

栗谷[율곡] 李珥[이이] 10수 연시[시조는 따로 올림]

해주 石潭[석담]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그 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함.

 

栗谷先生全書券之二[율곡선생전서권지2] 1814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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