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出山贈僧[출산증승]

돌지둥[宋錫周] 2024. 7. 17. 18:04

出山贈僧[출산증승]  白湖 林悌[백호 임제]

산을 나서며 스님에게 주다.

 

蓮花七夜漏[영화칠야루] : 연 꽃에 칠일 밤을 물이 넘치어

草座共僧棲[초좌공승서] : 초좌에 스님과 함께 거처하였네.

月色隱孤嶂[월색응고장] : 달 빛은 먼 산 봉우리에 숨었고

秋聲生亂溪[추성생난계] : 가을 소리 시내에서 가득 나오네.

山殊忽忽[출산수홀홀] : 산을 나서니 문득 갑자기 뛰어나

回首重悽悽[회수중처처] : 머리 돌리니 슬픈 마음 무겁구나.

古堞楓如錦[고첩풍여금] : 옛 성가퀴에 단풍은 비단 같은데

雲梯更許躋[운제갱허제] : 높은 사다리에 다시 오르길 허하네.

 

草座[초좌] : 법회 때에 長老[장로]가 앉는 깔개.

   본디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성도할 때에 길상초를 깔고 앉은 데서 유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