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霜降[상강]

돌지둥[宋錫周] 2024. 10. 22. 18:27

霜降[상강]  權文海[권문해]

상강.

 

半夜嚴霜遍八紘[반야엄상편팔굉] : 한 밤중 된 서리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니

肅然天地一番淸[숙연천지일번청] : 하늘과 땅은 숙연하게 한 바탕 깨끗해지네.

望中漸覺山容瘦[망중점각산용수] : 보는 중에 점점 산의 모습이 마른걸 깨닫고

雲外初驚雁陣橫[운외초경안진횡] : 구름 밖에 섞인 기러기 무리에 처음 놀라네.

殘柳溪邊凋病葉[잔류계변조병엽] : 시냇가에 남은 버들 잎들은 병들어 시들고

叢籬下燦寒英[노총리하찬한영] : 울타리 아래 젖은 떨기의 찬 꽃부리 빛나네.

却愁老圃秋歸盡[각수로포추귀진] : 도리어 노련한 농부 가을 다 감을 근심하고

時向西風洗破觥[시향서풍세파굉] : 때마침 서풍 향하여 깨진 술잔을 씻는다네.

 

八紘[팔굉] : 여덟 방위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을 이르는 말.

肅然[숙연] : 고요하고 엄숙함, 삼가고 두려워하는 모양.

老圃[노포] : 농사일에 경험이 많은 농부.

 

草澗先生文集卷之二[초간선생문집2권]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權文海[권문해,1534-1591] : 자는 灝元[호원], 호는 草澗[초간]

   좌부승지, 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2014년도에 풀이했던 내용을 다시 풀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