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춘일]偶訪讀書堂舊基[우방독서당구기]
李恒福[이항복]
봄 날에 우연히 독서당 옛 터를 방문하다.
灑磼遺墟問劫塵[쇄잡유허문겁진] : 깨끗이 높이 남은 터에 겁의 먼지 찾으니
玄都猶憶種桃春[현도유억종도춘] : 가히 현도에 복숭아 심던 봄이 생각나네.
樓前獨樹依然在[누전독수의연재] : 누각 앞 홀로된 나무만 변함 없이 있으니
能記當時倚檻人[능기당시의함인] : 당시에 난간 기댄 사람 능히 기억하리라.
劫塵[겁진] : 천지가 온통 뒤집힐 때 일어나는 먼지.
玄都[현도] : 玄都觀[현도관], 唐[당] 나라 때 장안에 있던 道觀[도관]의 이름.
현도관에는 본디 아무런 꽃도 없었는데,
劉禹錫[유우석]이 朗州[낭주] 司馬[사마]로 폄척되었다가
10년 만에 풀려나 돌아와 보니,
그 동안에 어느 道士[도사]가 현도관에 仙桃[선도]를 가득 심어 놓아서
꽃이 화려하기가 마치 紅霞[홍하, 붉은 노을]과 같았으므로,
유우석이 꽃구경한 제군들에게 준 시 玄都觀桃花[현도관도화]에
紫陌紅塵拂面來[자맥홍진불면래] : 장안 거리 붉은 먼지가 얼굴을 스치는데,
無人不道看花回[무인부도간화회] : 사람마다 꽃구경하고 돌아온다 하누나.
玄都觀裏桃千樹[현도관리도천수] : 현도관 안의 복숭아나무 일천 구루는,
盡是劉郞去後栽[진시유량거후재] : 모두가 유량이 떠난 뒤에 심은 거라오.
劉郞[유량]은 바로 당 나라 때의 시인 劉禹錫[유우석]을 말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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