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久病迎醫[구병영의]因戱占口號[인희점구호]

돌지둥[宋錫周] 2023. 8. 2. 11:51

久病迎醫[구병영의]因戱占口號[인희점구호]

李恒福[이항복]

오랜 병으로 의원을 맞아 인하여 장난 삼아 읊조려 입으로 부르다.

壬寅春[임인춘]被淸州儒䟽斥[피청주유생소척]呈告因卧病[정고인와병]

임인(1662)년 봄에 청주 유생의 疏斥[소척]을 입어

呈告[정고]하였다가 인하여 병으로 누웠었다.

 

人言醫病如醫國[인언의병여의국] : 사람들 말이 병 치료는 나라 치료와 같다하니

我以函人矢人比[아이함인시인비] : 나는 함인과 시인으로 써 그것을 비유한다네.

今年負謗仍抱病[금년부방잉포병] : 올해는 비방을 입고서 인하여 병을 얻었는데

時宰欲殺醫欲已[시재욕살의용이] : 때맞춰 재상은 죽이려하고 의원은 살리려하네.

固知人性本同天[고지인성본동천] : 이미 알지만 인성의 근본은 하늘과 한가지라

却怪擇術胡乃爾[각괴택술호내이] : 다만 괴이하네 술수 택함이 어찌 이와 같은지.

耕田欲雨刈欲晴[경전욕우예욕청] : 밭을 갈땐 비를 바라고 벨때엔 개이길 바라니

造物無心焉彼此[조물무심언피차] : 무심한 조물주가 이쪽 저쪽을 어찌하리오 ?

且任吾生耕刈間[차임오생경예간] : 나의 생을 장차 맡기네 갈고 베는 사이에두어

一聽天公無意意[일청천공무의의] : 하느님의 의미 없는 뜻을 한결같이 따르리라.

 

呈告[정고] : 벼슬아치가 휴가를 신청하는 일.

函人矢人[함인시인] : 矢人豈不仁於函人哉[시인개불인어함인재] :

   활을 만드는 사람이 방패를 만드는 사람보다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矢人惟恐不傷人[시인유공불상인] :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상처 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函人惟恐傷人[함인유공상인] :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보호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孟子[맹자] 公孫丑上[공손추상]

抱病[포병] : 병을 늘 지님, 몸에 늘 지닌 병.

天公[천공] 하느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