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野人烹岷芋有感

돌지둥[宋錫周] 2015. 11. 19. 06:57

 

      野人烹岷芋有感[야인팽민우유감]     金時習[김시습]

      야인이 산의 토란을 삶으며 느낌이 있어

 

窮年卒歲事耘耔[궁년졸세사운자] : 김매고 북을 돋우는 일로 가난한 한 해를 마치니

半入征科半償私[반입정과반상사] : 반은 세금으로 들이고 반은 사채를 갚았네.

妻子啼呼猶且忍[처자제호유차인] : 처자식은 울며 탄식하나 오히려 참아야 하고

縣官催督正堪悲[현관최독정감비] : 현령은 꾸짖고 재촉해도 노역을 참아내며 슬퍼하네.

牛羊已賣尋無處[우양이매심무처] : 소와 양은 이미 팔아 찾을 곳 도 없고

犬從攙蓋勿思[계견종참합물사] : 개와 닭도 섞여 따라 죽으니 어찌 슬퍼하지 않으리오 ?

玉粒珍羞閶闔遠[옥립진수창합원] : 옥같은 쌀 진귀한 음식은 거적 문에 멀어졌으니

芋根甜美乞遙知[우근첨미걸요지] : 토란 뿌리 달고 맛난것 떠도는 거지도 알리라.

 

從[종] : 좇을 종, 따라서 죽다.

蓋[개] : 덮을 개, 어찌 합.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菜[시 채] 1583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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