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甜菜[첨채]

돌지둥[宋錫周] 2015. 11. 21. 08:19

 

          甜菜[첨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달콤한 나물[사탕무]

 

甜菜滿沮洳[첨채만저여] : 사탕무우 물에 젖게 가득 담그니

綠莖大如股[녹경대여고] : 푸른 줄기가 정강이 처럼 크구나.

春風雨露均[춘풍우로균] : 봄 바람에 비와 이슬도 고르고

百草含滋煦[백초함자후] : 온갖 초목 꽃피워 자라게 은혜를 베푸네.

 

奈何山中人[내하산중인] : 어찌하다가 산 속의 사람이

逢春年又老[봉춘년우노] : 봄을 맞으니 나이는 또 늙는구나.

老大不足道[노대부족도] : 심하게 늙으니 깨달음 만족하지 못하고

恨不收功早[한불수공조] : 뉘우치지 않고 서둘러 공을 거두려하네.

 

朝負巖上薪[조부암상신] : 아침나절엔 언덕 위에 섶을 지고

暮鋤庭前草[모서정전초] : 저녁나절엔 뜰 앞의 잡초를 매네.

短歌臥蓬[단가와봉려] : 봉래산 오두막에 누워 짧은 노래 지으니

我生何潦倒[아생하료도] : 나의 삶이 어찌 초라하다 하리오.

 

山僮報我起[산동보아기] : 절의 아이 나에게 일어나길 알리니

美茹已爛熟[미여이란숙] : 이미 문드러지게 익어 연하고 맛이 좋구나.

淡味愈勵操[담미유려조] : 담담한 맛이 뛰어나 잡고 권하니

一飽萬事足[일포만사족] : 하나로도 배불러 만사에 만족하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菜[시 채] 1583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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