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重遊飛來寺[중유비래사] 用舊韻[용구운]

돌지둥[宋錫周] 2019. 3. 7. 09:02

重遊飛來寺[중유비래사] 用舊韻[용구운] 庚午[경오]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다시 비래사에서 놀며 옛 운을 쓰다. 庚午[경오] : 1690년 61세

 

 

寂寂雲沈樹[적적운침수] : 외롭고 쓸쓸히 나무들 구름에 잠기고

泠泠水繞臺[영령수요대] : 맑고 시원한 물소리가 대를 둘러싸네.

巖垂當日瀑[암수당일폭] : 바위에 쏟아지는 햇살 폭포를 대하며

谿長昔年苔[계장석년태] : 산골짜기 자라는 이끼는 오래 되었네.

楚澤空捐佩[초택공연패] : 유배지에 부질없이 패옥을 버렸어도

周天不作雷[주천부작뢰] : 하늘은 도는데 우뢰도 만들지 못하네.

風塵無限事[풍진무한사] : 어지러운 세상을 한 할 재능도 없으니

頭白獨歸來[백두독귀래] : 머리 희어짐 위로하며 홀로 돌아왔네.

 

舊韻[구운] : 제월당집 1권의 陪同春函丈遊飛來洞[배동춘함장유비래동] 次沃川金使君壽昌韻[차옥천김사군수창운]의 운.

寂寂[적적] : 기괴하고 조용함, 외롭고 쓸쓸함.

泠泠[영령] : 바람 소리, 악기 소리, 물소리 등이 듣기에 맑고 시원함.

楚澤[초택] : 流配地[유배지]를 말함. 楚[초] 나라 屈原[굴원]이 조정에서 쫓겨나

                  湘水[상수] 가에서 行吟澤畔[행음택반]했던 고사에서 인용.

風塵[풍진] : 세상에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 바람과 티끌.

이 시는 기사환국[1689]으로 인하여 우암 선생이 돌아가시고 세상이 뒤바뀜을 한하는 시로 보입니다.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