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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吟[취음]

돌지둥[宋錫周] 2025. 5. 28. 06:28

醉吟[취음]    權韠[권필]

취하여 읊다.

 

三尺太阿劍[삼척태아검] : 삼척의 태아검이요
百年梁甫吟[백년량보음] : 백 년의 양보음이라.
逢迎多白眼[봉영다백안] : 남의 뜻 맞춤에 백안이 많고
遊說少黃金[유세소황금] : 유세하려니 황금이 줄어드네.
風塵萬事一揮淚[풍진만사일휘루] : 풍진 세상의 온갖 일 잠시 눈물  뿌릴 뿐
誰識男兒方寸心[수식남아방촌심] : 누가 남아의 사람 가슴 속 심정을 알리오.

 

太阿劍[태아검] : 의장에 쓰던 칼 이름.

   吳[오]나라 때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늘 보랏빛 기운이 감돌기에

   張華[장화]가 豫章[예장]의 占星家[점성가] 雷煥[뇌환]에게 물었더니

   보검의 빛이라 하였다. 이에 豐城[풍성] 감옥 터의 땅속에서

   춘추 시대에 만들어진 전설적인 보검인 龍泉劍[용천검]과

   太阿劍[태아검] 두 보검을 발굴했다 한다. 《晉書 卷36 張華傳》

梁甫吟[양보음] : 抱膝吟[포슬음], 蜀漢[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출사하기 전 남양에서 몸소 농사를 지으며 생활할 때

   매일 새벽과 저녁에 무릎을 감싸 안은 채 길게 불렀던 노래로,

   천하에 뜻을 품은 선비가 울울한 심정을 토로함을 뜻한다.

逢迎[봉영] : 남의 뜻을 맞추어 줌.

白眼[백안] :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보는 눈.

   阮籍[완적]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靑眼[청안]을 뜨고

   자질구레한 禮俗[예속]을 따지는 미운 선비를 만나면

   백안을 떴던 데서 유래한다. 《晉書 卷49 阮籍傳.

遊說[유세] : 자기 의견 또는 소속 정당의 주장을 선전하며 돌아다님.

  전국 시대 유세객 蘇秦[소진]이 趙[조]나라에서 明月珠[명월주],

   和氏璧[화씨벽], 黑貂裘[흑초구], 황금 百鎰[백일]을 받아 가지고,

   秦[진]나라로 들어가 열 번이나 글을 올려

   秦 惠王[진 혜왕]을 유세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일이 흘러 흑초구는 낡아 해지고 황금도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진나라를 떠나 돌아왔다.

   이때 소진은 얼굴은 시커멓게 죽은 빛이고 몸은 비쩍 말라

   매우 초라하고 낭패스러운 모습이었다 한다. 戰國策[전국책] 楚策[초책].

 

石洲集卷之二[석주집2권] 七言古詩[칠언고시]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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