鹽谷寓居[염곡우거] 6-4 洪世泰[홍세태]
염곡에 부쳐 살며.
垂帷獨臥衆喧傍[수유독와중원방] : 휘장 드리워 홀로 누우니 곁에 시끄러운 무리들
寸鐵誰知百鍊剛[촌철수지백련강] : 누가 백번 단련한 쇠가 날카로운 무기 됨을 알까.
莫把衣冠爲犬恠[막파의관위견괴] : 옷과 갓을 손으로 쥐고 괴상한 개가 되지 말게나
已將身世欲魚忘[이장신세욕어망] : 이미 장수 된 신세라고 장차 물고기 잊으려 하네.
東風雨雪凋元氣[동풍우설조원기] : 봄 바람의 눈과 비에 타고난 기운은 맥이 풀리고
北極山河駐夕陽[북극산하주석양] : 북쪽 다한 산과 내에는 저녁때의 햇살이 머무네.
借問何人來玩市[차문하인래완시] : 어떤 사람에게 물어 보고 시장을 구경하고 올까
論衡一部亦流芳[논형일부역류방] : 논형의 한 부분이 또한 꽃다운 이름으로 전하네.
寸鐵[촌철] :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나 무기.
百鍊剛[백련강] : 백 번이나 단련한 쇠의 단단함. 매우 용맹함을 이름.
魚忘[어망] : 得魚忘筌[득어망전],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이를 이루기 위하여 했던 일들을 잊어버림.
論衡[논형] : 後漢[후한]의 王 充[왕 충]이 지은 시국을 비판한 책.
불우한 가운데 한 생을 마친 그가 합리ㆍ실증주의 정신으로
당시의 풍조인 儒家[유가]ㆍ道家[도가]ㆍ法家[법가]의 사상을 비판한 것임.
87~88년에 완성. 85편 30권.
流芳[유방] :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
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