遇宋台叟於途[우송태수어도]期夕回見過[기석회견과]
旣至[기지]小酌花下[소작화하]
退溪 李滉[퇴계 이황]
송태수를 길에서 만나 저녁에 돌아와 보기로 약속했다.
이르니 이미 꽃 아래 작은 술자리가 있었다.
用東坡月下飮杏花下韻[용동파월하음행화하운]
동파의 '월하음행화하'의 운을 쓰다.
偶然期賞芳園春[우연기상방원춘] : 우연히 봄날 꽃다운 동산 완상하길 기약하고
市橋南頭逢玉人[시교남두봉옥인] : 시내 다리 남쪽 머리서 아름다운 이 만났네.
歸來最憶聾巖仙[귀래최억롱암선] : 돌아 오니 농암(이현보) 신선 가장 기억나고
花月淸宵詠採蘋[화월청소영채빈] : 꽃과 달이 맑은 밤에 마름 캐는 노래를 읊네.
如今更覺淸興發[여금갱각청흥발] : 지금 다시 맑은 흥취가 일어남을 깨우치니
桃花初動杏飜雪[도화초동행번설] : 복사 꽃 처음 느끼며 살구꽃 눈처럼 날리네.
一尊迎暮地勢高[일준영모지세고] : 하나의 술통 저녁에 맞이하니 지세는 높고
霞色纔沈薄籠月[하색재침발롱월] : 노을 빛 겨우 잠기니 달빛은 숲에 자욱하네.
人間萬事酒杯中[인간만사주배중] : 사람 사이 많은 일들이 술잔 가운데 있으니
得喪毁譽俱成空[득상훼여구성공] : 얻음과 잃음 비방과 칭찬 모두 헛되이 이루네.
他年嶺海儻咨詢[타년령해당자순] : 다른 해에 고개와 바다에 갑자기 묻는다면
物外肯訪源花紅[물외그앙원화홍] : 만물 밖에 즐겨 찾아보니 꽃의 근원은 붉구나.
台叟[태수] : 宋麒壽[송기수, 1507-1581]의 자, 호는 秋坡[추파], 訥翁[눌옹].
홍문관수찬, 강원도어사, 형조참판,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한 문신.
得喪[득상] : 얻음과 잃음.
毁譽[훼여] : 남을 비방함과 칭찬함.
咨詢[자순] : 자문하다, 상의하다 의논하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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