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與李而盛[여이이성]韓士炯[한사형]同登蠶頭[동등잠두]因留宿[인류숙]

돌지둥[宋錫周] 2024. 3. 31. 09:06

與李而盛[여이이성]韓士炯[한사형]同登蠶頭[동등잠두]因留宿[인류숙]

退溪 李滉[퇴계 이황]

이이성, 한사형과 더불어 함께 잠두에 올라 인하여 유숙하다.

 

淩晨出郭形神暢[능신출관형신창] : 새벽 헤쳐 성을 나서니 몸과 마음 화창하고

向晩登臺天宇明[향만등대천우명] : 늦게 나아가 대에 오르니 하늘 전체 밝구나.

王國地尊山有象[왕국지존산유상] : 임금의 나라 땅 공경하니 산 형상 넉넉하고

海門雲遠水無聲[해문운원수무성] : 바다 문의 구름 멀고 강물은 소리도 없구나.

不妨家釀千螺吸[불방가양천라흡] : 거리낌 없이 집에서 빚은 술 천 잔을 마시고

暫借官奴一笛橫[잠차관노일적횡] : 잠시 빌린 관가 종의 피리소리 하나 섞이네.

鳥沒英雄今古地[조몰영웅금고지] : 새처럼 사라진 영웅 지금은 오래된 처지라

何須扶醉問歸程[하수부취문귀정] : 어찌 마침내 취해 기어가며 돌아갈 길 묻나.

 

而盛[이성] : 李之蕃[이지번, 1508-1575], 자는 馨佰[형백],

   호는 省菴[성암], 思亭[사정], 龜翁[구옹]. 토정 이지함의 형.

士炯[사형] : 韓胤明[한윤명,1526-1567]의 자, 호는 炯菴[형암].

蠶頭[잠두] : 남산의 서쪽 봉우리를 일컫는 이름.

   바위로 된 봉우리가 누에의 머리 모양인 데서 유래된 이름,

   누에머리라고도 하였다.

海門[해문] : 육지와 육지 사이에 끼여 있는, 바다로 이어지는 통로.

家釀[가양] : 집에서 쓰려고 술을 빚어 만듦. 가양주.

鳥沒[조몰] : 雲散鳥沒[운산조몰], 구름처럼 흩어지고 새처럼 사라짐,

   蹤跡[종적]이 없어짐을 이르는 말.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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