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桃花下[홍도화하]寄金季珍[기김계진] 二首[2수]
退溪 李滉[퇴계 이황]
붉은 복숭아 꽃 아래에서 김계진에게 부치다.
其一
栽花病客十年回[재화병갹십년회] : 꽃을 심었던 병든 나그네 십년만에 돌아오니
樹老迎人盡意開[노수영인진의개] : 나무는 늙어도 사람 맞이해 뜻을 다해 피었네.
我欲問花花不語[아욕문화화불어] : 나는 꽃에게 묻고자 하나 꽃은 말을 하지 못해
悲歡萬事付春杯[비환만사부춘배] : 슬픔과 기쁨의 모든 일을 봄 술잔에 의지하네.
其二
晩雨廉纖鳥韻悲[만우렴섬조운비] : 저녁 비가 솔솔 내리니 새들 소리는 슬프고
千花無語浪辭枝[천화무어랑사기] : 무성한 꽃들 말도 없이 마구 가지를 떠나네.
何人一笛吹春怨[하인일적취춘원] : 어느 누가 하나의 피리로 봄을 원망해 부나
芳草天涯無限思[방초천애무한사] : 꽃다운 풀들 하늘 끝에 생각은 한이 없구나.
廉纖[염섬] : 가는 비가 솔솔 내리는 모양.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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