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路上又吟[노상우음]

돌지둥[宋錫周] 2016. 10. 1. 15:53

 

          路上又吟[노상우음]       李奎報[이규보]

          길 위에서 또 읊다.

 

萬里長途獨去身[만리장거독거신] : 만리의 먼 길을 홀로 가는 몸

馬頭頻啑爲何人[만두빈잡위하인] : 말 위에서 자주 마시니 누굴 위한 것인지 ?

朝衰暮落雙蓬鬂[조쇠모락쌍봉빈] : 흐트러진 귀밑털 아침에 쇠하고 저녁에 떨어져

南去東還一葛巾[남거동환일갈건] : 남으로 가다 동으로 돌아오는 한 갈건이로다.

繞縣靑山橫似郭[요현청산횡사곽] : 고을을 둘러싼 청산은 성곽 같이 가로지르고

滿畦黃稻積如囷[만휴황도적여균] : 두렁에 가득한 누런 벼는 곳간 처럼 쌓였네.

行人歌笑居人樂[행사가소경인락] : 행인들 웃으며 노래하고 사는 사람 즐거워하니

此是昇平第幾春[차시승평제기춘] : 이렇게 나라가 태평한지 몇 봄이던가 ?

 

東國李相國全集卷第六[동국이상국전집권제6] 古律詩[고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