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文先輩移竹[사문선배이죽] 眞覺慧諶[진각혜심]
문 선배가 대나무를 옮겨 주심에 사례하며
多謝文夫子[다사문부자] : 문부자님께 깊이 감사드리노니
移來竹數莖[이래죽수경] : 대나무 몇 줄기를 옮겨오셨다네.
眼前消暑氣[안전소서기] : 눈 앞에서 더운 기운이 사라지고
窓外助風聲[창외조풍성] : 창 너머로 바람 소리가 거든다네.
薄暮和烟碧[박모화연벽] : 해가 저물자 푸른 연기 화답하고
淸霄漏月明[청소루월명] : 맑은 밤엔 밝은 달빛이 새는구나.
更憐寒雨裡[갱련한우리] : 더욱 어여쁜 것은 차가운 비 속에
葉葉泣珠成[엽엽읍주성] : 잎마다 눈물 같은 구슬 맺힌다네.
薄暮[박모] :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하여 지는 어둠, 땅거미, 황혼
無衣子詩集[무의자시집]
眞覺慧諶[진각혜심, 1178-1234] : 자호는 無衣子[무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