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行[주행] 張維[장유]
배를타고 가며
一棹西江發[일도서강발] : 하나의 배로 서쪽 강을 떠나노니
滄波正杳然[창파정묘연] : 푸른 물결은 때마침 아득하구나.
雁聲秋色外[안성추색외] : 기러기 소리에 가을 빛을 잊고서
帆影夕陽邊[범영석양변] : 돛단배 그림자에 변방의 해가지네.
破浪心猶壯[파랑심유장] : 파도를 헤치는 마음 오히려 장한데
乘桴事可憐[승부사가련] : 뗏목을 타는 일이 가히 가련하구나.
漁翁身世穩[어옹신세온] : 고기잡는 늙은이 신세 편안한지라
蘆岸繫船眠[노안계선면] : 갈대 언덕에 배 매놓고 잠들었구나.
杳然[묘연] : 그윽하고 멀어서 눈에 아물아물함.
乘桴[승부] : 亂世[난세]에 뜻을 얻지 못함. 《論語[논어]》 公冶長[공야장]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가 볼까 한다."는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谿谷先生集卷之二十七[계곡선생집27권]
五言律詩[오언율시] 1643년 간행
張維[장유, 1587-1638] : 자는 持國[지국], 호는 谿谷[계곡]·默所[묵소]
천문·지리·의술·병서 등 각종 학문에 능통했고,
서화와 특히 문장에 뛰어나 李廷龜[이정구]·申欽[신흠]·李植[이식] 등과 더불어
조선 문학의 四大家[사대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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