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舟中[주중]

돌지둥[宋錫周] 2024. 10. 4. 08:11

舟中[주중]    白湖 林悌[백호 임제]

배를 타고서

 

偶逐海鴻去[우축해홍거] : 마침 바다 기러기 가기에 뒤따르니

帝鄕安可期[제향안가기] : 임금 있는 서울 어찌 가히 기약할까.

水寒秋氣逼[수한추기핍] : 강물 차가우니 가을 기운 핍박하고

天遠夕陽遲[천원석양지] : 하늘 멀어지고 저녁 햇살 더디구나.

上千年事[세상천년사] : 사람 사는 언저리 일천 년의 일들이

舟中一局棋[주중일국기] : 배 가운데 한 판의 바둑판 같구나.

五湖煙景好[오호연경호] : 오호의 안개 낀 경치가 아름답고

怊悵憶䲭夷[초창억치이] : 실의에 빠져서 범려를 생각해보네.

 

帝鄕[제향] : 황성(황제가 있는 나라의 서울),

    제왕이 난 곳, 하느님(천제)이 있다는 곳.

五湖[오호] : 春秋[춘추]시대 越[월]나라의 미인 西施[서시]가

    吳[오]나라를 망하게 하고 월나라에 돌아와 范蠡[범려]를 좇아 놀았다는 호수.

    중국 江蘇省[강소성] 吳縣[오현]에 있는 太湖[태호]와 그 주변의 4개의 호수.

    鄱陽湖[파양호]·洞庭湖[동정호]·彭蠡湖[팽려호]·巢湖[소호].

怊悵[초창] : 근심하는 모양, 실의한 모양, 마음에 섭섭허게 여김.

䲭夷[치이] : 范蠡[범려]가 吳[오]를 멸망시킨후 越[월]왕 句踐[구천]에게서 물러나

    太湖[태호] 속의 섬으로 들어가서 䲭夷子皮[치이자피]라고 바꾼 이름.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